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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사위는 23일 황 교수팀이 2005년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에서 185개의 난자로 11개의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위는 앞서 지난 22일 황 교수가 배양 중인 줄기세포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줄기세포의 DNA 지문 분석을 3개 외부기관에 의뢰했고 이에 대한 결과는 다음주 초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황 교수가 보유한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와 동일하다는 얘기가 조사위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원천기술 역시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줄기세포 진위 논란은 거짓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올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없었다’=이날 서울대 발표에 따르면 황 교수는 2005년 논문에서 11개의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이 가운데 테라토마(기형암) 단계까지 갔던 것은 2개밖에 없었고, 이를 부풀려 11개로 둔갑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즉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 및 2004년 사이언스 논문(체세포 복제 기술을 이용해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듦) 진위와는 별도로 적어도 2005년 논문 제출 당시에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 동안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11개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확립했다고 주장해온 황 교수는 전날 검찰에 제출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수사요청서에서는 논문 제출 당시부터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체외수정) 줄기세포였다고 밝혀 결국 거짓으로 논문을 작성했음을 자인하기도 했다.

조사위가 이날 조작을 지시한 당사자가 황 교수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명시함에 따라 지금 나온 결과만으로도 황 교수는 일단 학교 차원의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줄기세포가 뒤바뀌었다는 황 교수의 주장 역시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논문 조작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원천기술 보유 여부와는 별도로 과학자로서의 존립 여부도 불투명해지게 됐다. 서울대 석좌교수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더이상 국가 차원에서의 연구비 지원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가 이전처럼 연구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신뢰와 정직을 생명으로 여기는 국내외 과학계에서 이전과 같은 연구를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과학계 안팎의 관측이다. 서울대 핵심 관계자는 “황 교수의 주장이 대부분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원천기술 존재 여부를 떠나 황 교수는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원천기술의 경제성’=조사위는 이날 원천기술, 즉 ‘젓가락 기술’로 체세포의 핵을 핵을 제거한 난자에 넣어 배반포 단계의 복제배아를 만드는 기술은 황 교수팀이 보유한 것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 기술의 경우 경제성이 높지 않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게 과학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권혁찬 메이저병원 부원장은 “체세포에서 핵을 제거하는 기술은 국내 많은 연구진도 보유하고 있다”며 “정작 중요한 것은 배반포 단계의 복제배아를 손상 없이 배양하는 기술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황 교수도 여러차례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 교수는 지난 10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조찬에 참석해 “난자를 이용한 복제 배아세포 확립 과정에서 배아 손상 없이 인간으로 발달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1000여개가 넘는 난자로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따라서 황 교수가 갖고 있는 2개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진짜’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로 밝혀지더라도 이전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기술에 대한 보호 가치 역시 크지 않고, 황 교수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권 역시 그런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게 과학계 인사 대부분의 견해다.

조아제약 A034940   코스닥  (액면가 : 500)      * 12월 23일 11시 26분 데이터    현재가 5,880  시가 5,520  52주 최고   전일비 ▼ 50  고가 6,060  52주 최저   거래량 11,775,392  저가 5,130  총주식수 22,719,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