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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견조하다. 지난주 키프로스 사태에도 550선을 너끈히 지켜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펼친 외국인도 코스닥시장에선 우호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의 하방경직성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1분기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는 모바일게임주, 삼성전자 갤럭시S4 부품주, 엔터테인먼트주가 꼽히고 있다. 헬스케어주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게임·IT부품주 종목 따라 달라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올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코스닥 상장사는 49곳이다. 이 중 게임주는 모바일게임업체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히어로즈워’ 등의 흥행에 힘입어 이달 주가가 7.4% 상승한 컴투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컨센서스)는 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억8000만원)보다 20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 게임업체인 게임빌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위메이드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4%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게임시장 성장으로 컴투스처럼 모바일 게임 주력업체들의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주 특성상 신규 대작게임 출시 시점을 점검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갤럭시S4 부품주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적 부품주인 파트론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1.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엘케이도 1163% 늘어난 78억원, 세코닉스는 352.45% 증가한 41억원, 옵트론텍은 252.12% 늘어난 86억원에 이를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아모텍과 에스스에프에이 등 다른 갤럭시S4 부품주들은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동시 수혜주로 꼽혀온 인터플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8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애플 수혜주인 실리콘웍스는 17.55% 줄어든 61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엔터주도 양호한 실적 전망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예상 성적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파라다이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17.38% 늘어난 282억원, SK브로드밴드는 118.89% 증가한 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엔터테인먼트주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점쳐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5억원(전년 동기 대비 115.99% 증가)과 142억원(20.89%)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실적에 빅뱅과 싸이 관련 매출이 포함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주는 최근 2년간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더 좋은 경향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 실적도 좋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 수혜주로 지목돼온 제약·헬스케어주의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됐다. 씨젠은 전년 동기보다 64.01% 증가한 41억원, 메디톡스는 29.09% 늘어난 4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의료기기업체 제이브이엠의 영업이익도 37.7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 실제 실적이 좋을지는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약·헬스케어주가 제한적인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에 진출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