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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상승장에서 비교적 자금조달이 쉬운 점을 이용해 운영자금을 마련할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유상증자 기업 중 불성실 공시기업 등 관리종목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 의가 요구된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838억원에 그친 유상증자 규모는 종합 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3월 1572억원으로 불어났고 이후 꾸준히 1300억~1 600억원을 유지했다. 특히 6월 이후 지난 12일까지 유상증자를 밝힌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8개와 코스닥 57개 등 총 65개에 달했다.

◆ 상승장에서 유상증자 봇물＝지난 6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케이피앤엘 서울식품공업 인지컨트롤스 등이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케이피앤엘은 지난달 23일 일반공모방식으로 732만6000주를 증자하기로 결정했 다. 서울식품공업도 이달 15일을 기준일로 123만주를 주주배정방식으로 증자할 예정이다. 인지컨트롤스도 이달 18일 주주배정방식으로 229만6989주를 증자하 기로 했다. 이달 들어서는 한국기술산업이 지난 5일 500만주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유상증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엘켐 코웰시스넷 세넥스테 크 서화정보통신 등이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달 재차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고 코스닥지수도 500선을 웃돌면 서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해 주식 수를 늘리면서 투자자들을 부르고 있는 셈이 다.

하지만 부실 기업들도 유상증자에 동참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구나 주 가가 다시 고꾸라지면 투자자에게 유상증자는 독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달 유상증자 공시를 내놓은 코웰시스넷과 인츠커뮤니티 등은 불성실공시를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 신주발행가, 예상 실적, 증자 자금 용도 확인해야＝유상증자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는 신주발행가격과 증자 자금 용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 다.

강정희 한화증권 차장은 "유상증자는 늘어난 주식수만큼 주가를 떨어뜨리는 효 과가 나타난다"며 "이를 신주발행가격과 꼼꼼히 비교해 보고 앞으로 기업 성장 성을 진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물량 비율도 눈여겨봐야 한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종 목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유상증자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라며 "특히 현 재 주식수 대비 유상증자 물량이 30% 이상이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 해당 기업 예상실적도 살펴봐야 한다. 증자로 조달된 자금을 신규 투자에 사용할 경우 과연 실적이 증대되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수가 고점에 달할 때 유상증자 계획이 주가 하락을 부 채질했다"며 "유상증자 참여시 수급 요인 등을 잘 따져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 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