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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정부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인터넷 인프라가 사실상 일개 글로벌 거대기업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 청와대·정보통신부·산업자원부 등 정보당국은 금융기관, 각 포털사이트·암호 등에 공문을 보내 마이크로소프트사(이하 MS)의 신 버전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와의 호환성을 갖춰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또 정부도 수백억원을 들여 전자정부 등 IT 인프라의 MS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밝혔다.
윈도 비스타는 엑티브엑스 시스템을 원천 거부함에 따라 이를 활용해 자료 교환 및 보안인증을 통한 전자상거래를 보편화한 우리의 IT환경과는 전혀 맞지 않아 사회문제가 됐기 때문.
특히 우리, 국민, 신한 등 은행들은 엑티브엑스 프로그램을 통해 보안인증서를 다운 받아야 계좌이체, 잔액조회 등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와관련 금융권을 비롯한 재계는 특정 다국적 기업의 OS로 인해 막대한 돈을 들여 엑티브 엑스 등 IT시스템을 일부 바꿔야 한다는 데 대해 탐탁지 않은 눈길을 보내왔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우리은행이 엑티브 엑스를 통한 보안환경 확보 시스템을 변경하는 등 정부의 협조공문이 발송된 후 개별 기업들의 윈도 비스타와의 호환성을 확보 대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국가 IT 인프라의 MS종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
또 정부의 한 관계자로부터 "금융 보안 프로그램 등 국가 기간망과는 호환이 될 수 있도록 한국판 프로그램을 고쳐달라고 MS사에 정식 요청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고는 주장이 나와 더욱 어두운 표정을 짖게 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MS사의 답변은 "한국의 이같은 요청이 일관되고 강력할 경우 우리는 한국에서의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용하고 있는 윈도우즈를 포함, MS-오피스·익스플로어·아웃룩 등 MS에서 만든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새로운 버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또 IT업계의 한 전문가에 따르면 일본·중국·유럽·베트남 등 타 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윈도비스타는 해당국의 IT인프라와의 호환 충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한국MS측은 "사업포기 등에 대한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국 윈도 비스타가 문제시 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엑티브엑스 프로그램을 더 많이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활동하는 한 해커는 "윈도 프로그램에 MS사와 그들이 인정한 일부만이 다닐 수 있는 뒷문이 있다는 것은 공공의 비밀"이라며 "비스타가 접근할 수 있도록 서버 등의 보안프로그램을 바꿀 경우 미국 정보당국 등에게 사실상 대문을 활짝 열어놓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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