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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털어놓는 고민이다. 증시가 하염없이 추락하자 증권맨들 말문이 막혔다.

특히 앞으로 3년 동안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조선업체 주가마저 내려앉자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조정이라고 주장했지만 증시는 귀를 막았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98포인트 하락한 1203.86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에 비해 12.7% 떨어진 셈이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17.02포인트 밀려나 568.64에 마감했다. 반면 예상치도 못했던 일부 종목들은 강세를 보이면서 대조를 이뤘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11일 고점을 기록한 후 이날까지 한 달 동안 240포인트 급락하는 동안 신성디엔케이(120.1%) SK네트웍스(43.35%) 한일이화(28.9%) 세우글로벌1우(28.8%) 에스씨에프(22.4%) 등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 지수 1200선 턱걸이

= 미국 금리 인상 염려로 인한 전날 미국 나스닥지수 급락 소식은 국내 증시에도 충격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 1780억원을 순매도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간신히 1200선을 지지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5억원, 202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4.02% 하락해 54만9000원으로 밀려나는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4.5% 하락했고, 신한지주(3%) 우리금융(3.45%) 하이닉스(3.51%) 한국전력(2.17%) 등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2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된 LG필립스LCD 주가는 13.03% 밀려났다.

현대중공업(2.06%) 삼성중공업(2.66%) 대우조선해양(4.45%) 등 조선주 주가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현대페인트가 사흘째 상한가를 이어간 데다 SK네트웍스가 7.36% 상승하면서 약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하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모두 644개, 상한가 1개 종목을 더해 오른 종목은 118개를 기록했다.

◆ 코스닥지수, 560선으로 추락

= 266억원 규모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닥지수는 560선대로 밀려났다.

기관이 113억원, 개인도 1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HN 주가가 4.35%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네오위즈 메가스터디 GS홈쇼핑 등은 3~8% 떨어졌다. 반면 LG텔레콤은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0.77% 상승세로 마감했고, CJ홈쇼핑은 낙폭을 만회하며 0.25% 하락하는 데 머물렀다.

심텍은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국내외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으나, 시장 급락세에 영향을 받아 보합세로 마감했다. 솔빛텔레콤도 우회상장을 재료로 초반 4%가량 상승했으나 장 후반 차익매물에 밀려 8.82%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다음에서 분할돼 재상장된인터넷쇼핑몰업체 다음커머스는 이틀째 하한가로 추락했다.

◆ 분석보고서 내기 무서워

= 증시가 순식간에 뒷걸음질치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의견 내기가 힘들어졌다. 숨은 진주를 찾아나서던 발걸음마저 뜸해지면서 신규 종목 발굴 분석보고서를 찾기 힘들다. 강세장을 외치며 목표지수를 1400선 이상으로 높였던 리서치센터장들도 요즘에는 지켜보자는 태도다.

일선 증권사 지점에서는 지수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증권단말기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고객에게 면목이 없다. 이제는 펀드가입 신규고객보다 환매 문의가 많아졌다.

이날 발표된 증권사 매수 보고서는 일제히 된서리를 맞았다. 삼성증권이 추천한 포스코, 우리투자증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NHN, 대한투자증권의 기아차 등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