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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했으니 종신보험? 이런 건 알랑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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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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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88 2013/06/0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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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
[편집자주] 머니가족을 소개합니다 머니가족은 50대초반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4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1세), 2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29세), 대학생인 아들 나정보 씨(26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7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0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선배, 저 이제 결혼도 했고 하니 종신보험 하나 정도는 가입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뭐 좋은 거 없을까요. "

지난 4월 결혼한 새신랑 홍모씨가 점심을 함께 하던 나신용씨에게 불쑥 이런 질문을 던졌다. 깨가 쏟아질 신혼이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클 터. 가장이 된 만큼 유사시 가족들의 생계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설계사가 그러는데 제가 사망하면 1억 원, 2억 원 이런 식으로 보험금이 나온다고 해요. 그런데 보험사마다 상품도 다 다른 거 같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종신(終身)토록 보장하는 종신보험=

종신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기간이 종신((終身)이란 점이다. 보장기간이 죽을 때까지, 즉 평생이다. 또 사망원인을 불문하고 사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가입하면 '누구나 한번은' 무조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때 보험금은 유족이 받게 된다.)

따라서 종신보험은 가장이 자신이 사망했을 때 가족들의 생계가 곤란해지지 않도록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대형 생보사인 A보험사가 자사의 종신보험에 가입한 고객 연령을 살펴보니 38~43세 남성이 가장 많았다. 가입금액(사망 시 받는 보험금)은 3000만~5000만원이 대세였다.

종신보험은 보통 10~20년간 보험료를 매월 납입한 뒤 보험금을 받는다. 모든 보험이 그렇지만, 종신보험도 가입을 빨리할수록 보험료가 싸진다. 나이가 들면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보험료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나이가 많아지면 젊을 때보다 각종 병에 걸릴 확률도 높고, 이에 따라 가입이 거절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종신보험에 가입했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에게는 억울하게도 여성의 보험료가 더 싸다. 수명이 더 긴 여성에게는 보험금을 빨리 지급할 확률도 낮아지므로 보험료 역시 낮게 책정되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스마트변액유니버설CI종신'을 예로 들어보면 35세 사무직 남성이 사망보험금 1억원을 받기 위해서는 20년간 매달 19만9675원을 내야 한다. 여성은 같은 조건일 때 14만7125원을 내면 된다.(펀드배분 채권 50%, 인덱스펀드 50% 기준, 특약 없이 주 계약으로만 설계)

◇대표 선수 주계약과 다양한 선택특약 =

보험에서 주계약이란 보장이 집중되는 대표선수를 의미한다. 사망 시 나오는 종신보험의 주 계약은 사망이고, 주계약금이 1억원이라는 말은 사망보험금이 1억원이라는 의미다.

그렇지만 사망만 보장하면 뭔가 아쉽다. 그래서 있는 것이 선택특약이다. 실손의료비가 나오는 실손 의료보장 특약, 성인병에 대비하는 성인병 특약, 입원수술비가 보장되는 입원수술보장 특약 등 보험사마다, 상품마다 다양하다.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자신이 어떤 특약에 가입됐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다수인데, 미리 챙겨두면 좋다. 다른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때 중복을 막으면서 더 효율적인 보험 설계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편, 종신보험 가운데는 통합보험 형태로 판매되는 상품이 있다. 통합보험이란 식구들의 보험을 하나의 보험에 다 묶는 것을 말한다. 주보험자(종신보험의 경우 가입한 가장) 외에 아내, 아이들 등을 위해 선택 특약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남편이 종신보험에 가입할 때 암 보험이 없는 아내를 위해 통합종신보험에서 배우자 암 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 물론 이 때 배우자 특약은 주계약이 아닌 만큼 보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종신보험도 진화..변액·연금 등 결합=

'사망해야' 보험금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종신보험 가입을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내가 죽은 뒤 보험금을 받아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얘기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종신보험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먼저 가장이 장애 등으로 전혀 일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월급처럼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이 등장했다. 80% 이상 장애를 입는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사망보험금을 미리 당겨 받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종신보험에 변액보험을 결합, 보장성을 높인 상품도 많다. 적립금 일부를 펀드에 투자(변액)해 수익률을 높인 뒤 이를 종신보험의 특약에 포함된 CI(치명적질환) 보험금이나 실손 의료비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또 요즘은 대부분의 보험사가 종신보험에 연금전환 옵션을 제공한다.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시기가 되면 가장의 사망에 대비하는 종신보험의 필요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런 시점에 그동안 모았던 종신보험 적립금을 연금 재원으로 바꿔 노후에 대비토록 한 상품이다.

이는 저축보험처럼 전환해 묶어 둘 수도, 연금처럼 전환해 다달이 일정 금액을 받을 수도 있다.

◇종신보험 연금전환 할까 말까=

연금 재원으로 바뀌는 금액이 자신이 낸 보험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위험을 보장해주는 보험으로 위험보험료가 높게 책정된다.

'내가 매월 10만원을 냈으니 10만원 모두가 적립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위험보험료를 포함한 사업비가 제해지므로 실제 적립되는 금액은 그보다 적다.

나중에 연금으로 전환해서 생활비로 쓰기에는 매월 받는 금액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전환 뒤 받을 수 있는 환급액과 연금액은 설계사가 제공한 보험설계서 뒤쪽에 적혀 있으니 판단할 때 참고하면 좋다.)

따라서 '은퇴자금 마련'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면 아예 연금보험 등 노후대비용 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낫다. 연금전환 옵션은 어디까지나 종신보험이 불필요해졌을 때, 쌓아둔 적립금을 은퇴자금으로 쓴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 가지 더. 연금으로 전환할 때 '언제의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느냐'도 중요하다. 경험생명표는 보험가입자들의 성별과 나이에 따른 사망확률을 분석한 것으로 이를 기준으로 보험료가 책정된다.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올라가므로, 통상 가입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것이 연금으로 바꿨을 때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을 필두로 한화생명 등 많은 보험사들이 가입시점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해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KDB생명은 '가입시점과 전환시점 중 더 유리한 경우'를 택하도록 했다.

◇연금전환 기능의 진화..전환해도 위험 보장=

연금으로 전환하면 선택특약도 자동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최근에는 연금 전환 후에도 선택특약을 그대로 유지하는 상품도 나왔다. 100세 특약 등을 제공해 노년에 걸리기 쉬운 질병, 입원수술비 등을 따로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이런 추세를 타고 아주 최근 등장한 신형 종신보험은 종신에 연금, 그리고 건강보험을 하나로 결합했다. 연금으로 전환할 때 건강보험도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를 들어 60세가 돼 적립금을 연금으로 전환하면서 1000만 원 정도를 헐어 입원과 수술, 암 및 성인병 진단비 등이 나오는 건강보험에 가입하는 개념이다. 나이가 많아지면 지병 등이 생겨 건강보험 가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걱정 없이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꿩 대신 닭, 종신보험 비싸면 정기보험 고려=월 10~20만 원에 달하는 종신보험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정기보험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종신보험에 들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아 보험료 부담이 큰 사람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마찬가지로 사망 시 보험금이 나오지만 보험을 보장하는 기간이 60세, 70세, 80세 등 일정 기간으로 한정돼 있다. (종신은 죽을 때까지 보장.) 이 기간 동안에는 종신보험처럼 사망 보장 외 선택 특약으로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도 있다.

보장기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보험료는 종신보험보다 싸다. 저렴한 보험료로 가장이 가족의 생계를 집중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기간에 한정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정기보험은 만기환급형(나중에 보험료 일부 환급)과 소멸형(순수보장형, 나중에 돌려주는 보험료 없음)이 있다. 당연히 소멸형이 보험료가 더 싼데, 돌려받는 게 없다고 아쉬워하기보다 가장의 예기치 않은 사망에 대비해 마음의 평화를 얻은 '비용'으로 간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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