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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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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5 2005/11/0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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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 간’ 삐삐 여전히 울린다
[서울경제 2005.10.30 17:40:11]

‘012를 기억하십니까’
012는 무선호출기(삐삐) 전용 번호다. 삐삐는 휴대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보편적인 무선통신수단으로 사용됐다. 휴대폰에 이어 조만간 휴대인터넷(와이브로)까지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구시대의 유물 같은 ‘삐삐’는 여전히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의사ㆍ간호사 등 병원 종사자나 휴대폰 밧데리 파손에 의한 화재 가능성이 높은 화학공장 근로자들이 주로 삐삐를 사용한다. 더욱이 느림의 미학을 즐기려는 ‘슬로우족’이 부상하고, 증시활황에 힘입어 증권정보용 단말기로 용도가 확대되는 것도 삐삐의 생존 배경으로 작용한다.

27일 정보통신부와 국내 유일의 삐삐사업자인 리얼텔레콤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삐삐 가입자는 4만1,066명에 달한다. 이는 물론 휴대폰 가입자(3,800만명)와 비교해 보면 0.1%에 불과한 수준이다. 삐삐는 최고의 전성기였던 지난 97년만해도 1,500만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98년 016ㆍ018ㆍ019 등 PCS사업자가 등장하면서 가입자들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리얼텔레콤은 지난 9월말 현재 가입자 4만1,066명 가운데 순수한 삐삐 사용자는 약 40%수준인 1만5,000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60%는 주로 ‘증권정보 수신 단말기’로 활용하는 가입자로 추정된다. 리얼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황에 힘입어 증권정보용 단말기로 이용하려는 가입자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리얼텔레콤은 지난 2001년 SK텔레콤으로부터 ‘012’번호를 인수해 자사의 기존 번호인 ‘013’과 함께 운영중이다. 리얼텔레콤외에도 지역사업자로 서울이동통신(수도권), 아이즈비젼(부산ㆍ경남), 센티스(대전ㆍ충남) 등 3개사가 있지만 사실상 영업은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대리점이 없기 때문에 리얼텔레콤 홈페이지(www.realtelecom.co.kr)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 즉시 단말기를 택배로 배송해준다. 월 기본요금 8,000원(부가세 제외)에 음성사서함, 광역서비스 등의 부가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평균 요금은 약 1만원선 정도다. 단말기는 8,0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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