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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한 고3의 이야기 |
제가 고3 때의 일입니다. 형만 예뻐하시고.. 저에겐 항상 차갑게 대하시는 부모님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저는 아예 나가서 살 생각으로 가출을 했습니다. 여행가방... 각종 의류와 세면도구와 생활비 15만 원 정도를 챙겼습니다. 부모님이 안 계신 틈을 타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면서 "다신 저 찾지 마세요... 행복하세요." 라는 쪽지를 남겼습니다. 그 다음날, 저는 일자리를 알아보려고 공단이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는 학교자퇴하고 그냥 밖에서 살려는 생각뿐이었죠... 겨우 숙식이 제공되는 공장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평소 설거지나 집안일, 알바를 한 적이 없었던 저에게 공장일은 정말 무척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10시간동안 일해서 5만원을 벌었죠. 기숙사는 원룸이었고, 외국인 노동자과 나이든 아저씨들이 많았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 폰을 켜 보았습니다. 학교선생님이며... 친구들이며... 저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연락을 했더군요. 그 중에는 음성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저는 떨리는 가슴을 움켜쥐고 들어보았습니다. "아들아..사랑한다. 제발 돌아와 아들아 너는 우리 심장이야... 부탁한다 제발 돌아와 보고싶다..." 제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더군요.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가 컸습니다. 하지만 전 오기로 일을 계속했습니다. 하루.. 이틀... 삼일.. 끼니를 거르는 날이 수두룩했고 저는 점점 초췌해졌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후, 마침내 아버지께서 저를 찾아내셨습니다. GPS로 위치추적을 한 것이었습니다. 일을 하는 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 쓰러지시더군요. 항상 엄격하고 고지식하셨던 아버지의 눈물을 저는 그날 처음 보았습니다. 아버지는 주저앉아 제 발목을 붙잡고, "아버지가 그동안 무심했구나. 공부 못해도 좋으니까, 제발 옆에만 있어다오." 그때 전 결심했습니다. 지금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를 꼭 환하게 웃게 해드리겠다고.. - 김광일 * 옮김 - 아버지의 눈물은... 가슴에서부터 흘러 나온다. - 모든 아버지께 '세월의 훈장'을 줍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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