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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 주춤하니 이번엔 어닝쇼크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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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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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4 2013/04/1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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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가 가라앉나 싶더니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새로운 증시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의 맹추격과 중국의 경기 반등세 주춤,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 악재가 추가되면서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GS건설이 5000억원이 넘는 1분기 영업손실을 발표한 게 도화선이 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OCI LG화학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 8개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에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경기, 특히 중국 경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건설ㆍ철강ㆍ화학 업체들이라 GS건설발 어닝쇼크가 이번주에도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증권사들은 서둘러 올해 1분기 기업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조정하는 모양새다. GS건설의 실적과 증권사들 전망 사이에 괴리가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나자 기존 전망치 재점검에 돌입한 것이다.

증권가는 당초 GS건설이 1분기 52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작 53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기업 IR(기업설명)부서에서 제공하는 자료에만 근거해 실적을 전망하면서 너무 낙관적이었던 게 아니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들쑥날쑥한 증권사 전망치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1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한 금호석유의 경우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보다 36.48% 많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망치보다 24.33% 적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번주 실적 발표 예정인 회사들에 대한 실적 전망치를 이미 상당 부분 수정한 상황이다. 일례로 OCI의 경우 증권사들은 이 회사 영업이익 예상치를 지난달 초에 비해 20.48%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른 OCI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4%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46억원 흑자로 예상됐던 당기순이익 전망은 아예 적자전환으로 수정했다. 이 회사 주력인 태양광 사업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것 아니냐는 자체 판단에 따라 이전보다 보수적 관점에서 분석 작업을 실시한 결과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도 한 달 전에 비해 1.95%, 1.58% 하향조정됐다. 해외 플랜트 저가 수주 여파로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던 GS건설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재ㆍ산업재 종목의 실적이 그동안 극히 부진한 가운데 GS건설의 실적 발표로 이들 업종에 대한 신뢰가 크게 하락한 게 다른 종목으로 전이되고 있다"며 "만약 15일로 예정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 수준인 8%에 못 미치면 건설ㆍ철강ㆍ화학주들이 줄줄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소재 업종인 LG화학 포스코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도 급수정됐다. LG화학은 한 달 새 실적 전망치가 영업이익은 2.49%, 순이익은 3.85% 낮아졌고, 롯데케미칼도 6.98%, 5.79% 내려갔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LG화학이 작년 동기에 비해 8.72% 줄고, 롯데케미칼은 38.43%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도 이 같은 전망치가 영업이익은 3.94%, 당기순이익은 4.49%씩 하향조정됐다.

문제는 이 같은 증권사들의 기업 실적 전망 수정 움직임이 이번 어닝시즌 내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GS건설의 어닝쇼크 충격으로 건설ㆍ플랜트ㆍ조선 등 해외 수주형 종목들에 대한 실적 전망치가 대폭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해외 수주가 많은 대표 종목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 53% △두산중공업 16% △삼성중공업 18% △대우건설 11%씩 감소(작년 동기 대비)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경험으로 미뤄볼 때 1분기 실적은 연간 실적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게 나타난다"며 "특히 GS건설 실적이 증권사들의 예상을 너무 빗나가면서 해외 수주가 많은 업종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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