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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호기자][생명, 투신운용 지분 인수..자산가치 높이기 vs 증권 매각
수순?]

교보증권이 교보투신운용 보유지분을 교보생명에 매각한 것과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
중되고 있다. 우선 자산운용사의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교보증권이 갑자기
자산운용사를 매각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알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또 교보
생명의 경우 거래소 상장을 위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교보투신운용을 인수하
게 된 배경과 인수자금을 어떻게 지급할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교보생명, 자산가치 높이기?=업계는 교보생명의 교보투신운용 인수에 대해
상장을 앞두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순이 아니겠냐는 시각이다. 교보증권측은 지배구
조 개선과 장외파생상품을 위한 순자본비율 제고 차원에서 지분매각을 결정했다고 하
지만 교보생명이 향후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교보투신운용 지분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상장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자산운용사 지분을 캐피탈에 모두 넘겼지만
관계사라는 이유만으로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만일 미래에셋증권이 자산운용사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면 주가가치는 더욱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는 삼성증권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자산운용사의 가치가 크게 높아진데다, 경쟁력있
는 자산운용사 지분을 보유한 증권사의 경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 붙였다
.


◇또다시 거론되는 교보증권 매각=한편 교보생명이 상장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교보투신운용 인수대금을 어떻게 지불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다.
교보생명은 상장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까지 실시한 상황인데, 비록 수백억원이라
고는 하지만 교보투신운용 인수대금을 직접 해결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심심찮게 거론됐던 교보증권 매각 얘기가 또다시
흘러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상장을 위해선 충당금 적립 등 맞춰야 할 요건들이 즐
비한데, 유상증자를 통해 이를 어느정도 해결하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교보투신운용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교보자보와 마찬가지로 교보증권 매각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교보측이 증권매각을 위해 인수대상자들과 접촉
중이라는 소문이 또다시 나돌고 있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이번 투신운용 매각이 증
권사를 매각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겠냐고 판단하는 직원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