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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글과컴퓨터 경영진의 이목은 온통 주가의 움직임에 쏠려있다. 인터넷 채팅 업체인 하늘사랑과의 합병 승인을 위해 당초 10월12일 열기로 했던 주주총회를 일주일 뒤인 19일로 늦춘것도 그동안 시간을 벌어 주가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컴의 현재 주가는 9,000원대로 하늘사랑과의 합병 결정을 발표할 당시의 1만3,010원에 비해 3,000∼4,000원 가량 떨어져 있다. 이대로 주총까지 가면 주주들이 대부분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한컴은 막대한 현금이 나갈 수 밖에 없는 다급한 상황. 이에 따라 한컴은 나름대로 주가를 높이기 위한 복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적절한시기에 지렛대로 활용해 주총당일까지 주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컴은 이러한 복안을 창립 총회일인 10월9일이나 바로 전날쯤에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한컴은 일단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워드프로세서 신제품인 아래아한글 `워디안'출시를 선언하고 이와 함께 5∼7세를 겨냥한 유아용 지능개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한컴이 감춰놓고 있는 `히든 카드'는 일본 진출 건으로 알려지고있다. 한컴의 한 관계자는 " 11월께 `아래아한글 2000'이라는 이름으로 워드프로세서를 일본에 출시할 예정으로 이미 현지 배급사에게 연말까지 5천개를 공급하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는 판매되는 워드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이찌다로 제품으로 국내의 10배 수준인 17만∼18만원에 판매되기 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면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컴은 아래아한글 2000의 일본 출시로 당장 4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챙길 수 있으며, 현재 한국 벤처 기업에 관심이 높은 일본 현지 분위기로 볼때 점점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지적으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한컴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 투자자들을 안심시켜 주가를 높인 뒤 무사히 하늘사랑과의 합병을 이뤄낼지는 한컴이 밝힐 보따리 내용에 달려 있는 상태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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