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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등 경영 어려움… 텔슨 우회상장 추진


국내 PMP 업계 1위 디지털큐브(대표 손국일)가 다른 업체에 인수합병된다는 소문이 관련 업계에 퍼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제조업체 텔슨이 디지털큐브를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큐브는 국내 PMP업계 1위로 자리잡아 왔으나,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자금 부담을 느껴 올해 초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디지털큐브는 해외 유통망과 국내에 제조시설을 가지고 있는 텔슨과 인수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텔슨은 2003년부터 해외사업의 위축에 경기침체 여파까지 맞물려 2004년 법정관리 후 2005년 상장폐지 된바 있는 휴대전화 전문 제조업체다. 하지만 텔슨은 지난 2006년 케이디씨정보통신에 자회사로 편입된 뒤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다. 또 최근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지역 5개국에 3년 간 2600만달러 규모 자체 브랜드 CDMA휴대전화 및 WLL(무선중계기) 제품을 독점 공급하기로 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만약 디지털큐브와 텔슨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디지털큐브는 그동안 고질적인 품질 문제와 제조, 해외시장 진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텔슨은 디지털큐브가 가지고 있는 멀티미디어 기술력을 기존 휴대전화 사업에 접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텔슨은 올해 충청북도 증평 공장을 재인수해 연간 생산량 500만대 규모 휴대전화 생산설비를 구축해, 그동안 외주생산에 의지해 왔던 디지털큐브도 원가절감 및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인수합병과 관련해 디지털큐브측은 "이와 관련해 어떤 공식적인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형근기자 bass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