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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ㆍ디스플레이 장비 기업들의 올 1분기 실적이 LCD 장비 호황 덕에 호조를 보였다. 특히 주요 장비 기업들 상당수가 올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하거나 크게 개선돼 지난해 실적부진을 만회했다.

케이씨텍(대표 고석태ㆍ이순창)은 올 1분기 매출 415억원, 영업이익 55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설비투자 부진으로 업체들이 어려워지면서 기술개발을 통해 장비 원가절감 노력을 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이고, 특히 가격 경쟁이 심한 해외 장비 입찰 비중이 줄어든 것이 영업이익을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회사는 1분기 매출 가운데 76%(약 315억원)를 LCD 장비 부문에서 올렸고, 반도체 장비 매출비중은 26% 정도에 그쳤다. 최근 반도체 설비투자 축소 여파에 따라 반도체 장비 매출은 전년 동기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데 그치는 등 많이 줄었지만, 그 부진을 LCD장비가 메웠다. 회사는 1분기말 LCD장비 위주의 수주잔고가 430억원에 달하고, 대만과 중국 LCD패널 제조사의 장비 발주가 임박한데다 하반기 삼성전자 8-2라인 투자 등이 예고돼 있어 LCD 매출 증가세는 2분기부터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LCD 장비 전문기업인 디엠에스(대표 박용석)는 올 1분기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전년동기에 비해선 무려 142%나 급증했다.

회사는 1분기말 국내외 LCD장비 수주 잔고가 774억원에 달하는데다 조만간 추가 수주가 예상돼 올해 LCD장비로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코닉시스템(대표 정기로)은 1분기 LCD패널 제조용 액정적하시스템(ODF) 장비 판매 급증으로 매출 293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무려 214%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11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봤던 LCD장비기업 에이디피엔지니어링(대표 허광호)도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46.7% 증가한 매출 163억원에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또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은 1분기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에 그친 50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6% 증가한 2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LCD 설비투자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는 국내외 급증한 LCD 설비투자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7조원 투자 등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주요 장비 업체들은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설비투자가 느는만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져 장비 마진폭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