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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승호기자]한국기술산업(대표 이문일)이 오일샌드 채굴사업을 통해 재도
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기술산업은 최근 미국 TSR와 오일샌드(Oil Sand) 프로젝트에 관한 양해각서(MOU)
를 체결하고 조인트 벤처 설립에 관해 합의함에따라 향후 15년간 4조원 이상의 매출과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문일 사장은(사진) "한국기술산업과 오일샌드 광구를 공동개발해 원유를 산출하기로
한 TSR는 무독성 솔벤트 촉매(Non Toxin Solvent)공법의 친환경, 저비용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라며 "현재 미국 내 상장회사(NEVTHA)와 공동으로 광구를 개발하고 있다"
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이번 MOU에 따라 한국기술산업은 기술성 평가 후 100억원을 투자해 TSR과
미국내에서 오일샌드 채굴을 위한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할 것"이라며 "TSR
이 채굴기술 및 광구권(10년 이상)을 지원하며 한국기술산업은 합작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이후 생산된 원유의 판매 유통권에 대한 우선적 권리를 갖는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기술산업은 향후 TSR의 기술을 이전 받아 몽골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에 산
재해 있는 오일샌드 원유 채굴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권리도 함께 확보했다.

이 사장은 "오일샌드 광구개발과 원유 채굴이 본격화돼 1배럴에 40달러(미화 기준)에
판매한다면 향후 15년간 4조원 이상의 매출과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추
정되며, 한국기술산업은 지분율에 따라 최소 3000억원 이상의 세후 배당을 받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TSR과의 협약은 원유개발 사업의 시작에 불과하며 TSR의 기술을 이전
받아 주도적으로 원유 개발 및 대체 에너지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세기 검은 황금 '오일샌드'

오일샌드는 점성 원유인 비투멘(bitumen)을 10%이상 함유한 사암 또는 모래를 의미하
며 21세기 '검은 황금'으로 불린다.

오일샌드는 모래, 물 등과 섞여 지표면에 얇은 깊이로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다. 비투
멘은 자연상태에서는 흐르지 않지만 스팀을 가해 분리한 후 정유공장에서 정제해 사용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나프타, 휘발유, 제트연료, 디젤유, 등유 등을 얻을 수 있다
. 물론 품질은 일반 원유제품과 차이가 없다.

오일샌드의 전세계 매장량은 2조7000억 배럴로 전세계 석유매장량(1조 배럴)의 2.7배
나 되며,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주로 분포돼 있다. 특히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광
구 인수계약을 체결한 캐나다의 앨버타주와 베네수엘라의 오리노코강 삼각주는 오일샌
드가 많이 분포된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앨버타주 에너지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앨버타주의 오일샌드 확인 매장량만 174
0억 배럴이며 가채 매장량이 3000억 배럴에 달해 사우디아라비아의 2600억 배럴을 능
가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석유공사를 비롯 세계 메이저 정유회사들의 향후 10년간 투자계획
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19세기의 '골드러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사업 타당성 있나?

오일샌드를 개발하려는 노력은 1960년대부터 지속됐으나, 배럴당 20~35달러라는 높은
생산원가로 인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인 경우에는 경제성이 없었다. 그러
나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뛰어 넘었을 뿐 아니라 채유비용을 낮추는 신기
술들이 속속 개발돼 제2의 원유로 각광 받고 있다.

지금까지 오일샌드를 추출하는 방식은 핫 워터 및 스팀(Hot water/Steam)공법으로, 캐
네디언(Canadian)공법으로도 불린다. 스팀을 통해 땅에 열을 불어 넣어 석유 성분을
녹여낸 다음 이를 뽑아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유해한 계면활성제를 사
용하고 오일 회수율이 떨어져 부산물에 오일이 잔존하게 돼 유해가스나 먼지가 발생해
환경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막대한 양의 공업용수가 필요해 사업성이 현저하게 떨어
진다.

이에비해 한국기술산업과 TSR이 추진 중인 TSR공법은 기존 공법대비 채유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10% 미만의 초기 투자비용이 소요돼 사업성이 뛰어나다.

특히 유해한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아(Non Toxin Solvent공법) 막대한 공업용수와
환경문제를 해결했으며, 오일샌드 내 포함된 오일을 거의 전량 회수함으로써 부산물인
모래와 흙을 재처리과정 없이 건축재료로 재활용하는 등 일석5오조의 효과를 볼수 있
다.


◇오일샌드 채굴 3단계 전략 박차

한국기술산업과 TSR는 오는 10월까지 관련 기술 및 법 규정에 대한 정밀실사(Due dili
gence)와 사업성 검토를 마친 후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12월까지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일샌드 채굴사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완료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에는 한국기술산업이 30~40%의 지분을 확
보하고 40~50%는 국내 창투사 및 대체에너지 관련 펀드, 그외 나머지 20~30%는 국내
정유사와 건설사 및 플랜트 설비 관련 회사에 배정하기로 했다.

2007년 12월까지 진행될 2단계는 TSR이 채굴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내 오일샌드에 대한
채유를 시작한다. TSR은 이미 유타주에서 2005년 1년 동안 성공적으로 파일럿 생산을
마친 상태라 플랜트 건설이 완료되는 2007년 4월부터 오일샌드 채유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3단계는 2008년 1월 이후 사업으로, TSR공법 적용에 따른 오일샌드 대량 생산에 따른
경제성을 확보하는 시기다.

이를 위해 미국 유타주와 와이오밍주 이외 미국 지역과 캐나다 앨버타 지역, 니카라과
등으로 생산을 확대한다는 것이 한국기술산업의 전략이다. 또한 오일샌드를 채유하는
정유사와 에너지사에 TSR공법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로열티를 받으므로써 수익성을 대
폭 개선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됐다.

이문일 사장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의 석유메이저 기업들이 오일샌드 개발에 향
후 10년간 850억 달러(한화 81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석유
공사의 오일샌드 광구 인수에 이어 민간기업인 한국기술산업의 오일샌드 광구 인수 및
개발 참여로 국가 자원개발사업의 미래가 한층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승호기자 simonle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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