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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의 굴욕과 비극 없앨 역사
한 나라의 운영을 책임감 무겁게 짊어지려면 역사를 내다볼 줄을 알아야 한다. 국가경영도 기업경영이나 마찬가지로 장래를 미리 꿰뚫어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국가나 기업이나 망하지 않고 영속하기 위해서는 필수 요건이다. 한 민족의 장래를 개인 사정처럼 가볍게 여기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휘두르는 것도 국론통일을 이루지 못한다. 국론이 분열하는 사회는 비극적인 결과만 기다리기 마련이다. 4분 5열로 흩어지는 국민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는 망국의 손길만 득세하기 때문이다.
조선 역대왕 가운데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 항복한 임금인 인조는 반정공신의 힘으로 임금의 자리에 올랐으나 그 공신들의 간섭을 벗어날 수 없었다. 폐위 군주로 물러난 광해군의 생각과 모든 관련된 일들은 옳고 그름의 정당한 분별 없이 모조리 적폐로 내몰았다. 요즘 유행하는 적폐청산이나 마찬가지다. 당시 광해군의 미움받을 정사도 많지만 외교 관계 등 뚜렷한 실리의 이익이 되는 정책도 눈여겨 둘 것들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외교 청책의 청나라를 배척해서는 안 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청나라는 새로운 정치적인 에너지를 발산시키며 국제정세를 바꾸어 버리는 힘을 키우는 신생국으로 등장했다. 명나라의 노후화된 정치환경과는 질적으로 변화를 깨우치는 정치집단이다. 그때의 국제정세로는 누가 보아도 힘의 논리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런 변화의 상황을 광해군은 이미 알아차렸다. 그가 항상 주목했던 대륙 국가인 중국의 변화에 요동치는 중국을 이미 상세하게 체험하고 느낀 사실에서 키워진 국제정세의 이해였다.
인조는 광해군의 업적 가운데 외교정책의 중요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설사 그 정도로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공신을 설득해낼 자기주장이 미흡했고 생각의 깊이와 자질도 부족했다고 생각된다. 왜냐면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일을 보면 알 것이다. 세계적인 기마병의 위세를 가진 청나라의 침공을 남한산성에서 피한다는 일은 어린이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청나라와 화친을 버리고 미리 대비도 없는 전쟁으로 발전시키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될 일이기에 말이다.
청나라와 싸울 전쟁선포를 먼저 밝히다니 인조가 제정신인가 말이다. 당시의 국제정세로 보아 명나라를 배척하고 청나라와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남한산성을 요새지로만 믿고 강력한 청나라 침략자들과 다툰다는 일은 일개 졸부나 할 어리석은 생각이다. 장기전에 필요한 식량과 가뭄과 혹한을 대비한 물자를 염두하지도 않았다. 전쟁으로 우왕좌왕 하는 국민의 마음까지 믿게 할 계획은 전혀 생각지도 않고 저지른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광해군이 비록 폐위당한 군주가 되었지만, 명나라의 눈치를 살피면서 청나라의 의도와 신의를 우려낼 방도를 생각하는 정신은 높이 살 일이다. 광해군은 청나라 전신인 후금과 명나라 사이에서 중립외교정책을 썼다는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의 도움은 받았지만, 명나라는 이미 석양에 기우는 나라라는 것을 전쟁을 겪으면서 절실히 느낀 일이다. 조선에 대한 망할 나라의 말기적인 요구가 도를 지나쳤던 일도 명나라의 몫이다. 조선 정부의 의사는 안중에도 없고 일본과 전쟁흥정을 한 그들이다.
아마도 광해군이 폐위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조선은 청의 연합군으로 명나라를 치는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여세로 조선과 청나라연합군은 일본을 정벌했을 것이다. 그런 경로가 된 역사였다면 조선의 위상은 왜정치하 36년은 아예 오지 않았을 일이다. 또는 청과 함께 일본을 역사의 페이지에서 영원히 지워버렸을지도 모른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지만, 온고지신을 깊이 뉘우치면 새로운 역사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역사의 가정도 반드시 짚고 넘어야 할 일이다. 지나간 역사를 크게 뉘우치고 새로운 다짐으로 장래를 면밀주도로 이끌면 패배한 역사는 다시 생기지 않기에 말이다.
지금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적폐청산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명쾌히 정리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것이고 국론통일도 이룰 것이다. 그러나 반대가 들끓게 하는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이 곁들이면 분열만 지나치게 조장한다. 더 중요한 일은 국제정세다. 지금의 국제정세를 잘못 읽어서 광해군이 미워 인조의 생각으로 가면 망국의 화를 피하기 어려운 일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떠오르는 민감한 사항들이 우리 정치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된다. 지난 역사의 거울을 제대로 읽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 글 : 박용 2017.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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