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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의 입’ 방송서 “도쿄-뉴욕 불바다”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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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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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7 2006/10/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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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입’ 방송서 “도쿄-뉴욕 불바다” 협박
[동아일보] 2006-10-13 03:06
[동아일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비공식 대변인’이 국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을 일방적으로 대변하자 한나라당이 문제 삼고 나섰다.

재일교포인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은 12일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잇달아 전화 인터뷰를 하고 “만일 (유엔이) 우리(북한)를 제재와 봉쇄로 대하면 우리는 전쟁으로 본다”며 “전쟁한다는 것은 도쿄도 뉴욕도 불바다가 된다는 것이고, 헛소리인가 아닌가 진짜로 해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확대할 수 있고 우리는 호락호락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며 “한반도 운명이 일주일 이내에 다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국하고 전쟁할 마음은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 있을 수 있다”며 “전쟁이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선제공격 시 북한이 남한에 핵폭탄을 터뜨릴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형편으로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군대가 미군 편에 서서 참전하면 이야기는 다르다. 한국은 중립을 지키고 주한미군의 군사행동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해 “해상봉쇄는 정전협정 제15조를 위반하는 것이며 그렇게 되면 우리도 정전협정을 파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밝힌 ‘물리적 대응조치’와 관련해 “다시 핵실험을 하는 것”이라며 “전번에는 경량 핵실험인데 이번에는 더 크고 많이 있다. 수소폭탄 실험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수소폭탄을 개발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이미 오래됐다”고 답했다.

그는 핵실험 의도와 관련해 “미국에 대해 마지막까지 가겠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지든가, 미국이 지든가 하는 문제다. 미국이 선제공격을 하면 그것은 미국의 자살 희망서”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라도 미국이 평양과 외교관계를 수립한다, 평화협정을 맺는다고 말하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며 “미국과 긴장이 없다면 구태여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소장은 올해 1월 평양을 다녀온 뒤 북한의 고위급 인사와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발언이 북한 지도부와의 의사소통 결과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공영방송, 국가 기간방송에 북한을 ‘우리’라고 지칭하는 사람이 10여 분간 출연해 북한의 논리를 여과 없이 쏟아낼 수 있느냐”며 “라디오를 들은 국민이 경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한명숙 국무총리조차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판이니 방송까지 물든 것이다. 공영방송이 대남 적화방송을 한 셈이다”며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김 소장의 발언에 대해 “그 사람이 북한 대변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발언의) 신빙성에도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 진행자인 손석희 씨는 “인터뷰를 녹음해 놓고 방송에 그대로 내야 할지 고민했지만 북한 강경파의 정서를 짚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가감 없이 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 김명철 조미평화센터 소장은…재일교포 출신 군사평론가 김정일 “내 의중 잘 이해해” ‘김정일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알려진 김명철(사진) 조미(朝美)평화센터 소장은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일교포 출신 군사평론가다.

그는 각종 사안을 분석할 때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속내를 비교적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스스로가 “김명철은 나의 의중을 잘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한다.

북한 정보에 취약한 미국중앙정보국(CIA) 등에서 정기적으로 김 소장을 초청해 북한 얘기를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4년 일본 시코쿠(四國)에서 제주도 출신 한국인 부부의 아들로 태어나 지바(千葉)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조선신보’의 영자지 기자로 18년간 일했다. 이후 프리랜서 번역가, 전략 군사평론가 등으로 활동하다가 1999년 조미평화센터를 세웠다.

지난해 3월 한국에서 발행한 ‘김정일 한(恨)의 핵전략’에서는 “김 위원장의 핵전략 요체는 싸우지 않고 맹수를 기절시킬 수 있는 전갈의 독을 품겠다는 ‘무혈 승리’”라고 주장했다.

이런 그에게는 “말하는 것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여서도 안 되지만 터무니없는 것으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는 평가가 따라다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핵실험은 미국 탓… 南이 쌀-비료 지원 끊어 北 신뢰 잃어” KBS ‘시사투나잇’ 편파방송 논란 KBS가 11일 밤 12시경 방영한 2TV ‘생방송 시사투나잇’에서 여당 의원과 진보 학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북한의 핵실험을 미국의 대북 강경 정책 탓으로만 몰아가는 보도를 10여 분간 내보내 시청자들로부터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생방송 시사투나잇’은 이날 대북 포용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공방을 전한 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핵실험은 남북 간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대북 정책에서 비롯됐으며 부시 행정부에서 북한의 핵개발이 가시화된 게 사실”이라며 “대북 포용정책은 우리 정부의 전략적 기조이지, 상황에 따라 강온을 조절할 수 있는 전술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보도했다.

햇볕정책을 지지해 온 김근식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는 프로그램 속 인터뷰에서 “북한 핵실험은 북-미 간 적대 관계의 부정적 산물이지 대북 포용정책과 직접적 인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KBS는 또 이 프로그램에서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남한의) 대북 전략 기조가 일관성 없이 흔들려 북한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며 오히려 북한을 두둔하는 듯한 보도를 했다. 최 의원은 “DJ 정권은 서해교전 때도 금강산으로 관광객을 보냈는데 우리는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쌀과 비료 지원을 끊어 북한에 대한 신뢰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어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조지 W 부시 정부의 일방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고 미국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 이진희 씨는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서 “한마디로 모든 잘못이 미국에 있고 북한은 잘못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게 정말 대한민국의 방송인가”라고 물었다. 김재일 씨도 “북핵 사태라는 명백한 잘못을 저지른 북한을 두둔하는 어이없는 방송”이라고 개탄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세상을 보는 맑은 창이 되겠습니다." ⓒ 동아일보 &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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