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pool

동화홀딩스,동화기업17만평, 대성목재5만평

 

인천의 간선 교통망이 ‘대수술’에 들어간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는 사실상 퇴역(退役)하고, 대신 서해까지 단숨에 내달리는 새 고속도로가 생긴다. 여기에다 인천의 해안권을 남북으로 잇는 순환고속도로망도 추가된다. 또 개발의 새 중심지인 서구 가정동 지역에는 지하-지상 다층구조의 복합도시가 건설된다.

도심 가로지르는 경인고속도 국도로 전환

◆퇴역하는 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

1968년 12월 21일 국내 최초로 건설된 경인고속도로의 인천 구간(서인천IC~인천항·10.5㎞)은 국도로 전환된다. 경인고속도로 전체(29.4㎞)의 3분의 1이 조금 넘는다. 현재는 왕복 6차로인데 4차로로 축소된다. 인천시는 이 과정에서 남는 여유 공간을 공원과 산책로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총 10㎞ 구간에서 조깅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녹지대로 꾸며, 서울의 청계천을 능가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것. 2009년 착공, 2013년 완공된다.

지난 수십년간 시가지가 확대되면서 도심 가운데를 남북으로 가로지르게 된 이 구간은 생활권을 단절시켜 인천 발전을 가로막는 부작용을 빚은 것도 사실이다.

개통 당시 경인고속도로는 화물차와 대형버스가 숱하게 오가는 ‘산업 동맥’으로 기능했다. 과거 1시간 가까이 걸리던 서울~인천 간 거리가 30분 안으로 줄었고, 소통도 원활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부터는 정체 현상 때문에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웠다. 개통 후 10년 사이 하루 교통량이 4배(1만9000대)로 늘었다. 80년대 중반부터 출·퇴근 정체는 더 심해졌고, 대기오염과 소음 등 환경관련 민원도 늘어났다.

서인천 IC~청라지구 6.7㎞에 새 고속도

◆서울~인천공항 최단 노선 건설

서인천IC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청라지구를 동서 방향 직선으로 잇는 6.7㎞의 새 고속도로가 생긴다. 오는 11월 착공해 2008년 말 완공된다. 경인고속도로가 신월IC~서인천IC~청라지구로 완전 직선화되는 것. 종점인 원창IC에서는 향후 건설될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서인천IC~청라IC는 왕복 8차로, 청라IC~원창IC는 6차로로 건설된다. 사업비는 총 7007억원인데, 정부와 인천시가 분담한다. 송기태 인천시 도시재생과장은 “앞으로 청라지구에서 영종도를 잇는 제3연륙교까지 건설되면 서울~인천공항 간 최단거리 노선이 만들어지면서 물류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인천 발전의 중심점을 종전의 인천항에서 청라·영종·송도 등 서북부와 해안권으로 다양화시켰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직선화 필요성이 커져 재작년부터 본격 추진돼왔다.

가정동 다층 복합도시로… 70층 빌딩도

◆가정오거리 다층 복합도시도 관심

서인천IC 부근인 서구의 가정오거리 일대 29만평은 입체 구조의 복합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지하에 다층 구조의 도로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지하 3층엔 왕복 8차로, 지하 2층엔 경전철(LRT)과 간선도로, 지하 1층엔 BRT(간선급행버스)와 택시 등이 오가게 해 프랑스의 ‘라데팡스’와 비슷한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정대유 인천시 도시균형건설국장은 “이곳 지상에는 대규모 광장과 공원을 조성하고, 70층 규모의 쌍둥이빌딩도 세워 서울 강남에 비견할 인천의 새 중심지로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곽수근기자 topg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