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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회사의 가치를 다시 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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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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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16 2008/02/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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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회사의 가치를 다시 보는 이유 Copy url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대형 비료회사가 급등주가 되리라 예전에는 상상하지도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비료회사인 남해화학이 10월12일의 6870원의 주가 대비하여 10월29일에는 1만5500원으로, 두주 남짓한 기간에 125%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크게 올랐습니다. 1995년에 주식시장에 상장된 이래로 역사상 신고가도 갱신하였습니다.

 비료업종은 지금까지 대표적인 저성장 업종으로서 주식시장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이와 같은 급상승을 한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단순한 일시적인 상승이거나 막연한 어떤 기대감에 의한 상승인지를 생각해본다면 시대적인 상황이 새롭게 변해가는 것을 바탕으로 나타난 상승이라고 봐야할 것입니다.

근래 들어서 대체에너지인 바이오연료가 각광 받음에 따라서 바이오연료 생산의 원료가 되는 농산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업이 과거와는 다르게 성장성 산업으로 변화되는 과정에 있습니다. 국제 곡물재고가 줄어들고 비료가격이 크게 올라가는 상황에 크게 수혜를 입는 회사로는 남해화학이 꼽히게 됩니다.

 사실 최근까지 곡물하면 연료가 아닌 식량만을 떠 올렸으며, 식량문제가 지구상에서 심각해지리라 바라보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십년 전에는 지구가 미래에 겪을 최대의 재앙으로서 식량부족을 으레 거론하였습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식량 생산은 그에 따라가지 못해서 식량 부족이 심해지면서 굶어죽거나 전쟁이 나는 등 지구에 큰 혼란이 초래되리라 염려하였었습니다. 식량을 재배하는 경작지를 늘린다해도 그 면적은 한계가 있으므로 지구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식량이 최대로 늘어날 때 얼마까지 늘어날 수 있는지를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정말로 인구는 예상처럼 기하급수적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식량부족으로 지구가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는 생각은 벌써 사라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굶주림에 허덕이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이는 지구 전체에서 식량생산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에서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 먹이는 곡물의 양이 워낙 많은 것입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먹기 위해서 소와 돼지 등을 키우는데 곡물을 비효율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람들이 조금만 육식을 줄이고 선진국들이 생존의 기본인 먹는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후진국 빈민을 위해서 조금만 배려하면서 글로벌세계 식량 배분과 관리의 시스템을 갖추기만 한다면 지구촌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며 죽어가는 사람들만큼은 없앨 수도 있는 일입니다.

지구촌에서 식량의 생산이 예전의 우려와는 달리 크게 늘어나게 된 이유는 농산물 품종이 지속적으로 개량된 것과 더불어 비료의 개발과 비료의 사용으로 인하여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기아에 허덕이고 식량이 모자라서 전쟁으로 지구가 피바다가 될 것을 막아주게 된 아주 고마운 제품이 비료인 것입니다.

비료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소비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요소비료는 공기 중의 질소를 원료로 사용해서 만들어냅니다. 공기 중의 질소로부터 비료를 만드는 것은 옛날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놀라운 기술입니다. 이는 마치 옛날에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성능을 나타내는 반도체가 기껏해야 모래로부터 만들어내는 것과 비교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사회과목에는 전세계의 광물 분포와 생산량을 공부할 때 칠레의 초석이 꼭 학습내용에 들어갔습니다. 공기로부터 비료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질소비료는 땅에 묻혀있는 초석으로부터 만들었습니다. 원유가 중동에 치우쳐서 매장되어있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초석은 칠레 한나라에 집중되어있습니다. 그러한 초석이,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영국의 해상봉쇄로 인하여 칠레로부터 선진국에 수출되지 못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비료를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연구가 이루어져서 오늘날의 요소비료 합성방법이 독일의 과학자 하버에 의해 개발된 것입니다.

비료가 예전에 인류에게 이렇게 중요한 제품이다 보니 그 당시에는 최고의 인기 회사로서 비료회사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업계의 선구자들 중 1960년대에 비료회사에서 일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6.25가 끝나고 가난한 국가로 있다가 산업화로 들어서는 초동기에 가장 먼저 건설하였던 대표적인 회사가 비료회사입니다. 과거에는 국내 산업의 대표적인 분야로는 비료산업을 배웠으며 비료공장이 어디에 있는가가 시험에 나오는 전형적인 문제였습니다. 충주비료, 나주비료, 북한의 흥남비료 등을 외웠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2억5000만 달러의 원조자금을 받고 있었고, 그중의 무려 40%에 해당하는 1억 달러가 비료 수입에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이 보릿고개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농사를 충분히 지어야 했고, 비료가 그만큼 가장 중요한 수입 품목이었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는 1955년부터 충주비료공장, 1958년부터는 나주비료공장을 지었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산업화의 효시입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뻗어가는 산업국가가 될 수 있던 원동력의 출발이 비료회사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비료의 양을 전부다 자급자족하려면 그런 대형 비료공장이 5개가 더 있어야할 정도였습니다. 삼성의 이병철 회장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삼성에서 비료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허락해달라고 부탁도 하였습니다.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도 그 당시 비료공장을 짓고 싶어했던 것입니다. 

 1974년에는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의하여 단일 공장으로서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비료 생산설비를 갖춘 남해화학이 설립되었습니다. 이 회사를 통하여 국내에 자급자족만 할 뿐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으며 남북경협에 의하여 북한에도 비료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의 수혜주로도 가끔 거론되고 있는 것입니다.

충주비료와 나주비료는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노후화되어 훗날 폐쇄되었고 지금은 남해화학이 농협 인수량의 절대량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비료생산 및 판매업체가 되어있습니다. 남해화학은 1999년만 해도 매출액 6276.1억원에, 영업이익 884.1억, 순이익 753.7억원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수익성이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2005년에는 매출은 7164.7억으로 늘어나면서도, 영업이익은 80.7억, 순이익은 37.0억원, 2006년에는 매출 7223.8억에 영업이익은 53.6억, 순이익은 71.7억원으로 이익규모가 1/10 토막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료회사하면, 그까짓 저부가가치 회사라고 여기실지 몰라도 과거에는 최고의 회사였음을 상기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왜냐면 역사에서 구체적인 대상은 달라지지만 그 특성은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주식투자는 회사에 대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고, 회사의 현재와 미래를 판단하면서 투자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알 수 있지만 미래는 누구도 모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 최고로 인기있는 회사가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왕년에 최고로 돈 많이 벌면서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최고로 인기 좋았던 철도 회사가 세월이 흐르면서 어떻게 되었는지, 폴라로이드 회사는 어떻게 되었는지, 주식시장을 통해서 얼마든지 공부할 수가 있습니다.

예컨대 최근 들어 삼성SDI가 다시 살아날 수 있으리라는 예감을 주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아이템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템을 통해서입니다. 삼성SDI는 과거에 대단한 순이익을 내다가 실적이 감소하는 추세로 전환되어 작년에는 적자 전환까지 하였습니다. 우량한 초대형주 치고는 드물게 자산가치보다 훨씬 아래로 주가가 추락하는 수모까지 겪었습니다. 지금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만을 최고로 알고 있으며, 감히 삼성SDI를 비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불과 1988년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전관(지금의 삼성SDI)의 주가가 삼성전자보다 더 높았었습니다.

그 당시에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위치가 미래에 역전되면서 오늘날처럼 반대방향으로 극심하게 벌어지리라 예상했던 전문가들 없었습니다. 이런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뭔가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지금 투자하는 회사가 10년 뒤에 어떠리라고 확신할 수가 있을까요. 따라서 어떤 주식이던지 자식에게까지 물려주겠다고 미리 다짐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몇 년 이상의 장기 투자로 가게 되는 과정에서도 한해 한해 점검하면서 나가야할 것입니다. 더욱이 세상에서 많은 것들의 변화의 사이클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의 변화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는 경우에는 기업의 수익성도 추세적으로 변해갑니다. 그러다가 주변 환경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이전과는 다른 모멘텀이 나타나게 되면 기업이 새롭게 리모델링되는 것처럼 수익성도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과거의 시각으로 기업을 바라보고, 고정관념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은 시장을 능가하는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는 방해요인이 됩니다.

그동안 수익성이 하염없이 하락하던 남해화학이 작년에 바닥을 찍고 시대적인 흐름과 주변 상황이 새롭게 달라지면서 올해부터는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올해 1분기에 63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 적자로부터 흑자전환하였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으며, 3분기 영업이익도 71억원으로 93% 늘었습니다. 3분기 동안의 누적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나 늘었습니다.

서로 연관되는 분야에서는 비슷한 경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관찰됩니다. 미국에서 농사를 주로 짓는 중부 평야지대에 있는 인디애나주 농장지역 부동산은 작년에 가격이 16% 올랐으며, 서북부의 아이다호주는 35%나 올랐습니다. 반면에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의 대표적인 뉴욕 소호지역 부동산은 12%, 런던 금융중심지는 11% 상승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농장 토지 가격 상승률이 뉴욕의 맨해튼과 런던 중심가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을 앞지른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이런 변화를 미리 예상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미국 전체로는 농지 가격이 작년에 평균 15%나 올랐고, 세계 2위 곡물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농장 가격은 27%나 급등하였습니다. 비교되는 것이, 지난 세월 무려 15년 동안에 걸쳐 미국에서 농지가격이 오른 폭이 10.9%입니다. 연평균 상승률이 과거에는 0.7%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동서냉전 및 이데올로기 시대 종식→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 촉진→ 중국, 인도 등 인구가 가장 많은 후진국들의 산업화 및 경제발전→ 에너지 사용량의 급증→ 원유 가격의 지속적 상승→ 대체에너지의 필요성 절실→ 바이오연료의 생산 확대→ 곡물 수요 증가, 재고량 감소→ 곡물 가격 상승, 경작지 가치 상승→ 농업의 부가가치 상승→ 비료 가격 상승→ 남해화학의 주가 상승. 이런 식으로 시대의 흐름이 꼬리를 물면서 주식시장에서 소외주이고 인기 없던 농업주이자 비료회사인 남해화학의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남해화학은 국내에서는 1위이고 세계 3위권의 비료업체라는 점에서 실적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재무적으로도 부채비율 80% 근처로 우수합니다. 지분 구조면에서는 농협 지분이 56%에 달하는 회사로서 사기업으로의 M&A 가능성도 주가 상승에 탄력을 더해준 요소로 작용하였습니다.

10월16일부터 10월29일까지 은행, 투신, 보험, 기금 등 여러 기관들은 총 660여만주를 순매수하였고, 개인들은 거의 그만큼을 팔아치웠습니다. 회사와 주변 상황의 변화에 기관들은 발빠르게 대응하면서 대량 매수를 지속하였던 반면에, 개인들은 과거 이 회사에 대한 고정관념에 의해서 주가 상승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하고 팔아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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