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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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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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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73 2005/03/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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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주목하자".

LG경제연구원이 거대한 내수시장과 풍부한 천연자원,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오영일 책임연구원은 17일 `러시아를 주목해야 하는 5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폭발적인 내수 경기 ▲신흥 부유층의 엄청난 구매력 ▲중산층의 등장 ▲고유가 이외에 호황을 뒷받침하는 긍정적인 움직임 ▲잠재된 기회 등을 감안하면 러시아 진출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1인당 실질소득이 9.8% 성장했고, 2003년에는 14.1%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10.8% 증가하면서 소매업 매출이 전년대비 12.1% 늘었으며 외국계와 러시아계 대형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2~3년간 2배 가까운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또 90년대 중후반 뉴러시안이란 의미의 `노브이루스끼` 계층이 형성돼 엄청난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국영기업 사유화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부를 축적한 경우도 있지만 개방후 비즈니스에 눈을 떠 보따리상으로 시작해 재산을 모았다. 이들은 세계에서 벤츠600시리즈 차량이 가장 많은 도시가 모스크바인 것처럼 명품소비가 많고, 포브스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의 세계 갑부 리스트에 27명이 올라있다.

이와 함께 노브이루스끼와 달리 최근 몇년사이 중산층도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1000달러 이상의 월급을 받는 3000만명 내외로 파악된다. 러시아는 교육이나 의료분야 등을 정부 보조에 의존하는 사회주의적 전통이 유지되고 저축 개념없이 지출하는 성향때문에 명목소득은 낮아도 실질 가처분 소득이 매우 크다.

러시아가 제조업 기반없이 국제 고유가 분위기에 편승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금융을 비롯해 투자, 대외경제 측면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낮추면서 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산업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조금씩 만들어져 가고 있다. 또 미국 및 서방세계와의 관계를 이용해 자국 경제를 세계경제에 편입시키면서 국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투자적격등급 판정을 받는 등 외국 투자유치를 위한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넓은 영토와 1억4500만명의 인수, 유사경제권인 구소련공화국의 1억3000만명의 인구를 갖고 있다. 고성장정책을 펴고 있는데다 제조업 기반이 에너지산업을 중심으로 회생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외국 제조업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의 기술격차도 있다. 극동과 시베리아는 지리적 위치와 함께 모스크바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소자본으로 접근할 아이템이 많다.

오 연구원은 "러시아가 언어장벽, 미비한 법제도, 관료부패 등으로 문제점이 많지만 위험과 기회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철도연결이나 에너지개발 프로젝트 등 대형사업만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중소형 프로젝트들로 포석을 다져 실질적인 성과들을 하나둘씩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양국간 외교관계가 일천해 우리기업들이 러시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기회가 와도 옥석을 가리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연구원은 러시아 경제를 이해하는데 몇가지 인식을 달리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우선 마피아는 조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마피아는 구소련시절 권력의 핵심과 주변에 있던 인물들과 조직들이 체제전환 과정에서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재산과 권력을 승계한 다양한 파워집단이라는 것. 예를 들어 유력정치인, 대기업 지도부, 경찰이나 세무서, 세관간부 등이 대표적인 마피아다. 중국의 `관시`가 유사하다.

또 공식 통계상 러시아인 월평균 급여는 400달러가 채 안된다. 지방 등은 그러하지만 모스크바 등 대도시 월평균 소득은 500~600달러 이상이고, 에너지나 금융회사 월급은 최소 천달러로 시작한다. 다국적 기업은 월 5000달러 임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러시아는 단일시장?. 아니다.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서부지역, 시베리아, 극동지역으로 대별되며 선호도와 유행 시점 등이 다르다.

또 러시아는 온라인 비즈니스 상담이나 주문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얼굴을 맞대고 의사소통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와 함께 러시아인들이 보드카만 마신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젊은층을 중심으로 맥주를 확산되고, 중장년층은 코냑을 즐기며 여성은 와인을 매우 선호한다. 물론 여전히 중요한 자리에 보드카가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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