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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의 운명] 정치 테마주를 둘러싼 몇 가지 궁금증… 기타 법인·검은 머리 외국인 ‘작전 중’게시글 내용
“천체의 움직임을 cm 단위까지 예측할 수 있는데 주식시장에서 인간들의 광기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다.” 만유인력을 발견했던 아이작 뉴턴이 했던 말이다. 그는 시대를 바꿀 만한 지적 능력을 갖춘 천재 과학자였다.
하지만 일종의 작전주였던 ‘남해회사(South Sea Company)’에 투자했다가 재산을 탈탈 털린 ‘개미’이기도 했다.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생각은 대개 비슷하다. “지금은 꼭지가 아니다. 설령 꼭지일지라도 조금만 수익을 낸 뒤 빠져나오면 된다”는 것. 하지만 과연 뉴턴도 못했던 그 일을 그 누가 쉽게 할 수 있을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금융 당국이 정치 테마주에 대해 각종 보호 대책을 내놓으면 가장 반발하는 주체들은 바로 ‘개인 투자자’들이다. 정부 조치로 테마주가 급락해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의 담당 부서에는 강력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보도 후 항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고 부처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반발성 내용이 도배됐다. 또 다음 아고라에서는 정치 테마주에 대해 금융 당국이 발표한 긴급조치권으로 주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자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당국이 지켜보고 있다→주가가 빠진다’는 수순은 분명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끼를 계속 던지는 이른바 ‘작전 세력’이 개입돼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일례로 한때 급등했다가 최근 급락한 각종 정치 테마주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사들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해 왔던 외국인들이 갑자기 정치 테마주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이들 외국인이 투기를 하는 ‘검은 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9월 18일부터 10월 2일까지 2주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미래산업(561만 주 순매수)이다. 미래산업의 주가는 이 기간 61.66% 하락했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되레 1.86% 포인트 높아져 3.32%까지 올랐다. 미래산업뿐만이 아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14개는 대선 테마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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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도 재산 날린 ‘묻지마 투자’
금융 투자 업계는 외국인 투자자의 정치 테마주 매매 동향을 비정상적이라고 본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성향이 보수적인 점을 감안하면 미래산업 등 ‘테마주’ 지분율이 급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검은 머리 외국인이 개입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에 계좌를 개설한 국내 투자자, 즉 검은 머리 외국인의 시세조작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 테마주의 또 다른 특징은 거래소가 ‘기타 외국인’ 또는 ‘기타 법인’으로 분류하는 주체들이 활발하게 매매한다는 점이다. ‘박근혜 테마주’인 비트컴퓨터는 9월 20일부터 3일를 제외하고 기타 법인들이 순매수하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위노바도 기타 외국인이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
기타 법인은 증권사·자산운용사·연기금·보험·은행·사모펀드 등을 제외한 법인 계좌를 통해 주식을 매매하는 주체들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작전 세력들이 감독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법인 계좌를 통해 정치 테마주를 매매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기타 외국인은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을 뜻한다. 보통 외국인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면 금감원에 ID 등록을 해야 하는데, 6개월 이상 국내 거주 조건을 충족하면 ‘내국민 대우’를 받게 돼 ID 등록이 필요 없어진다.
이들이 주식에 투자하면 ‘기타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타 외국인의 상당수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교포 2, 3세”라며 “이들은 사실상 개인 투자자이기 때문에 정치 테마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개인 투자자의 정치 테마주 투자는 누군가의 배를 불리기 위해 피 같은 내 돈을 내주는 일일 뿐이다. 그리고 이 같은 것을 피해가는 것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사람보다 똑똑해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한국경제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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