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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에 지방자치단체 자전거 도로 확충 계획으로 시장에서 관심을 받던 삼천리자전거에 대해 투자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기름값을 아끼며 건강도 지키려는 자전거 출근족이 늘어나고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이점에 자전거 도로까지 잘 갖춰진다면 자전거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로 삼천리자전거는 2분기에 매출액 272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기보다 각각 128%, 1018% 증가한 실적이다. 작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장 삼천리자전거에 투자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2분기 실적 중에는 올해 5월에 실시한 제품가격 상승에 대비한 판매점 사재기 수요가 다수 포함돼 있어 외형 성장은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반론이다. 또 100만대 돌파기념으로 판매점 노후간판 교체작업으로 2분기에 비용 12억원이 소요되면서 재무제표상 불리한 상황이다.

이선화 동부증권 연구원은 "전량 내수판매에 국내 시장점유율이 절반을 넘어 단기적으로는 시장 포화상태임에도 올해 PER가 8.2배 수준으로 높다"며 투자 의견 '중립'을 내놓았다. 장기적인 성장모멘텀이 실적으로 연결되는 시점에서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삼천리자전거는 기아차 모태기업으로 가스개발회사 삼천리와는 전혀 무관한 회사며, 고급 자전거 판매사 참좋은레져(옛 첼로스포츠) 대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