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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셀론텍 IR팀 '뼈공부 삼매경'게시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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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피마(Femur, 대퇴골), 카팔(carpal, 수근골).."
"아까 슬개골이 뭐라고 했지? 근데 이게 어디 있는 거야?"
"아직 절반밖에 못 외웠어. 시간 다 됐는데 큰일났다."
시험을 앞둔 의대생들이 아니다. 세원셀론텍 IR팀 사람들의 대화다. 의대생들이 사용하는 해부도를 펼쳐놓고 뼈 이름과 기능을 익히고 있다. 강사까지 초빙했다. 매주 화요일 오후 3시30분이면 김석중 카톨릭 의대 정형외과 교수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2시간의 강의를 위해 김 교수는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세원셀론텍 본사가 있는 여의도까지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세원셀론텍 IR팀 사람들이 '팔자에도 없는' 뼈이름을 공부하게 된 것은 셀론텍 때문이다. 한상덕 IR팀장과 김영식 과장, 윤기철 대리 등 세원셀론텍의 IR 3인방은 셀론텍이 아닌 세원E&T 출신이다. 1990년대 말~2000년에 입사해 길게는 10년 가까이 세원E&T에서 근무했다. 모두 기획팀에 속해 경영 전략, 신규사업 투자, 재무전략 등을 주로 다뤘다. 세원E&T는 플랜트, 유·공압기 제조회사인 미원계열의 미원중기가 전신.
이들이 IR업무를 맡게 된 것은 지난해말 바이오벤처인 셀론텍과 합병하면서다. 셀론텍은 국내 최초의 세포 치료제 '오스템'(골절, 골괴사증 등 골질환 치료제)와 '콘드론'(무릎연골 재생 치료제)을 개발한 회사다.
이후 투자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일도 늘어났다. 세원E&T시절에는 시장에서 큰 관심을 얻지 못했지만 요즘에는 투자자들의 전화에 응대하는 일이 많아졌고, 전문적인 답변을 해야 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한 팀장은 "큰 기계만 봤지 바이오쪽을 일을 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적어도 어떤 제품인지는 알아야 했는데 이를 이해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셀론텍이 지난 2001년 식약청으로부터 제품허가를 받은 콘드론은 현재 1500여명의 관절질환 환자에 시술된 제품이다. 환자에서 추출한 연골세포를 생체 밖에서 증식, 건강한 무릎연골로 재생시키는 치료제다. 골절, 골괴사증, 골종양 등에 효과가 있는 오스템은 지난해 말 식약청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바 있다.
한 팀장은 "잘 모른다고 해서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할 수만은 없었다"며 "외국 바이어나 정형학계 전문가들을 만났을 때 정확한 뼈이름을 알고 전문적으로 설명하면 훨씬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전 팀원들이 뼈공부에 나서게 됐다는 것.
한주에 한번 열리는 '뼈공부 교실'에서는 기초 해부학 용어와 인체 뼈 구성도 및 주요 명칭, 근육과 혈관의 명칭 등을 주로 배운다. 특히 세원셀론텍의 주력 분야인 다리와 무릎, 발, 손목 뼈 등에 중점을 둔다. 김영식 과장은 "기초 이름과 응용 부분을 함께 배운다"며 "뼈가 몸 밖에 있느냐 안에 있느냐에 따라 용어를 따로 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사로 초빙된 김석중 박사는 세원셀론텍의 사외이사이기도 하다. 카톨릭 의대를 나온 장정호 세원셀론텍 회장의 후배이며 현재 카톨릭대 교수로 재직하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골절환자 대상 '오스템'의 임상을 주관하고 있다.
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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