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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넘어선 과도한 주가상승 제동"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주가가 100만원대를 훌쩍 넘어서며 코스닥시장의 `황제주'로 등극했던 동일철강(023790) 주가가 수직낙하하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동일철강 주가는 전날 하한가에 이어 이날도 장중 하한가까지 추락했다가 장 막판에 다소 반등해 전날보다 8.85% 하락한 113만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주가 고점에서 30% 가까운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10일 9만7천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같은 달 13일부터 상한가 행진을 시작해 이후 21거래일 동안 무려 18거래일이나 상한가를 기록해 이달 11일 145만8천400원까지 올라섰다.
한달 새 1천400%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닥시장에서 최고 주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 회사가 이 같은 수직상승세를 보인 데는 `재벌 테마'가 가장 큰 역할을 했었다.
레드캡투어 대주주인 구본호씨가 지난달 24일 레드캡투어와 함께 동일철강의 지분 34.44%와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힌 데 이어 동일철강이 26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구씨가 참여한다고 공시한 것이다.
하지만 단지 재벌3세가 인수했다는 이유만으로 급등하기에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그리 높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 회사의 주식 수는 9만주로 이날 종가인 113만원을 적용하면 시가총액이 1천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1.4분기(4~6월) 이 회사의 순이익은 10억원으로 연간 순이익을 40억원으로 가정하더라도 주가 대비 주당순이익(PER)이 25배를 넘어서게 된다.
이 회사의 최근 4년 간 순이익이 11억원(2003년), 27억원(2004년), 8억원(2005년), 11억원(2006년)으로 별다른 성장성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PER인 셈이다.
더구나 최근 금감원이 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씨가 참여한 유상증자가 차질을 빚을 지 모른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한화증권의 이영곤 연구원은 "동일철강 주가하락은 기업가치를 넘어선 과도한 주가상승에 제동에 걸린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테마주에 편승하는 투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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