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토론카테고리
게시판버튼
게시글 제목
태광그룹, 張펀드 압박에 '지배구조개선 수용'게시글 내용
|
|||||||||||||||||||||||||
|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펀드 첫 성과에 환호-태광도 기업가치,인지도 제고 효과]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 일명 장하성펀드의 끈질긴 압박에 태광그룹이 굴복했다. 양측은 케이블방송 지주회사 설립,이사회와 감사의 투명성,독립성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에 합의해 4개월여에 걸친 벼랑끝 대립을 끝냈다. 후진적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표방하고 등장한 장하성 펀드는 실질적인 첫 성과를 거뒀고 태광그룹도 기업가치,투명성 제고라는 과실을 얻어냈다는 평가다.
◇ 태광, 張펀드 주장 전향적 수용 = 장하성 펀드의 공격에 꿈쩍하지 않던 태광그룹이 14일 펀드측 의견을 대폭 수용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핵심 유선방송 계열회사에 대한 태광산업의 지배권 확대 △유선방송사업 계열사 지주회사 신설을 통한 소유구조 투명화 실현 △대한화섬 기업가치 제고방안 △이사회 투명성 및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는 오는 2009년 상반기까지 태광산업이 실질적 주체가 되는 케이블유선방송사업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내년중에 대한화섬의 유휴자산 활용계획 및 사업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양측의 합의는 장하성 펀드가 태광그룹 계열사인 대한화섬 주식을 처음 사들인 때(4월7일)로부터는 8개월, 5% 지분보유 공시를 통해 지배구조개선이라는 공개활동을 선언한 이후로는 4개월여만의 일이다. 장하성 펀드는 그동안 태광그룹이 이호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일가의 이익제고에 열중하는 등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소송을 제기하는 등 공세를 펼쳐왔다.
◇ 은둔그룹 태광 대변신에 나서나 = 태광그룹은 최근 수년간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금융과 방송 쪽으로 덩치를 키워 자산 7조5000억원, 매출 3조6000억원대로 재계순위 30위권으로까지 도약했다. 하지만 그룹규모에 비해 외부에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어 '은둔의 그룹'으로까지 불릴 정도다. 태광그룹은 장하성 펀드의 공격에도 공식대응을 자제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계열사와 이호진 회장-현준 부자 등 총수 일가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지분 문제가 거론됐을때도 '법률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정도의 대응에 그쳤다.
이같은 태광이 장하성 펀드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데 이어 한발 더나아가 대외홍보(PR)와 기업설명회(IR)를 강화하는 등 대변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 계열사의 PR,IR팀을 강화해 태광그룹의 전략방향과 사업내용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그룹은 예정된 수순일뿐 펀드의 압력에 굴복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장하성 펀드가 요구한 내용들이 이미 회사 내부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해온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지난 2개월간 접촉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장하성 펀드와 기업들의 잇단 협력 분위기 조성이 태광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배구조개선이란 명분을 세우고 등장한 장하성 펀드를 불편한 시각으로 보던 기업들이 하나둘씩 펀드에 협력하면서 실리를 찾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펀드측의 주장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것. 게다가 장하성 펀드가 회사 경영권 위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적극 활용할 경우 기업 투명성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 張펀드 첫 성과에 환호 = 장하성 펀드로서는 이번 합의로 한국기업의 후진적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펀드 설립의 첫 성과물을 거둔 셈이다. 화성산업,크라운제과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얻어냈지만 재계 상위권의 태광그룹에서 거둔 성공과는 비교할수 없다.
사실 장하성 펀드는 그동안 거창한 목표와 달리 헛발질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첫 공격대상이었던 태광그룹은 냉소로 일관했고 이후 인수한 화성산업 등은 지배구조개선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작 지배구조 개선이 시급한 재벌그룹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자산주,가치주 펀드로 변신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받았다.
따라서 이번 태광그룹과의 지배구조개선 합의는 펀드에 큰 의의가 있다. 펀드를 이끌고 있는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은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태광그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저평가된 그룹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호했다.
장하성 펀드는 태광그룹에서 거둔 성과를 발판으로 투자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펀드 규모가 1200억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커지고 있고 국내기관의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2~3년 안에 국내 소액투자자들을 대상으로도 자금을 공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번 합의가 태광그룹 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많은 기업에 새로운 평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투자모델을 자리잡게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기용기자 sky@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게시글 찬성/반대
- 0추천
- 0반대
운영배심원의견
운영배심원의견이란
운영배심원(10인 이하)이 의견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운영배심원 4인이 글 내리기에 의견을 행사하게 되면
해당 글의 추천수와 반대수를 비교하여 반대수가
추천수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해당 글이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