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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대상 기업과 이름 같아 '슬픈' 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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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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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6 2010/10/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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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대상 기업과 이름 같아 '슬픈' 종목들

 

직접관련 기업들은 '묻지마'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의 칼끝에 선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수사 대상 기업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에서 남모를 고초를 겪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사례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인 태광[023160]이다.

부산시 송정동에 본사를 두고 배관자재와 관이음새 등을 주로 만드는 이 회사는 최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태광산업[003240] 계열사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태광그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자 배관자재업체 태광의 사무실에 항의 전화가 쇄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태광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람들이 증권사 지점에 "매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문의전화를 하는 사례마저 있었다는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증권사들은 태광에 대해 '제2의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거나 '하반기에 수주 증가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태광 주가는 이달 들어 7.84% 하락했다.

태광산업 주가가 압수수색 전날인 지난 11일의 122만원에서 지난 14일 112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2일에는 되레 연중 최고치인 124만5천원으로 반등한 점이나, 태광그룹 계열사 대한화섬이 이달들어 24.45% 급등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태광이 비슷한 이름 때문에 홍역을 앓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정조준'한 검찰이 2008년 11월 19일 세종캐피탈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자 같은날 개장 직후 2%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던 태광은 3.59%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인 C&우방랜드[084680] 역시 같은 처지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이랜드그룹에 인수됐지만, 검찰이 지난 21일 임병석 C&그룹 회장을 전격 체포하고 C&그룹 본사와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하자 같은날 소폭 하락세를 보이던 C&우방랜드 주가는 한때 하한가로 급락하기도 했다.

이날은 마침 C&우방랜드 임시주주총회에서 '우방랜드'로 회사 이름을 바꾼다는 안건이 통과된 날이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 어떤 회사 주가가 이름이 같거나 비슷한 다른 회사에서 발생한 일 때문에 출렁이는 일은 종종 있었다.

한국석유[004090]공업의 경우 지난 8월10일 한국석유공사가 이라크 북부에서 원유 시추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강보합세로 출발했던 당일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했다.

한국석유는 서울에 위치한 아스팔트 가공 및 판매업체로 석유공사와는 별개의 회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비슷한 이름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사례가 드문 일은 아니라면서도, 해당 회사의 지배 구조에 대해 투자자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런 혼돈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한 증권사 중소형주 분석담당자는 "투자 대상 기업이 누구의 소유고 언제 소유권이 바뀌었는지 등은 투자 판단을 할 때 가장 기초적인 부분 중 하나"라며 투자자들의 "관심 부족"을 꼬집었다.

smile@yna.co.kr

 

023160

 

003240

 

084680

 

00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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