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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무료하십니까? 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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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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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0 2006/11/29 12:05

게시글 내용

우리 동네에 있는 특이한 술집 이름들 중에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 이라는 술집이 있었다.
(실제로 이모티콘도 간판에 그려져 있음-_-)
이 술집은 동네 후배 녀석이 차린 술집이었다
진짜 나도 수 차례 가봤지만 진짜 술집이라고 하기엔 죵니 어설픈
머 그런 가게 같지 않은 술집이었다.
테이블이 총 3개-_-
달랑
또한 한 여름에도 에어컨은 물론이거니와 선풍기 한대 없는..
진짜 술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촌스런 그런..;;
아,실수..선풍기는 있었음
목 뿌러진거;;
작년 이맘때로 기억하는데...
후배녀석(가게 주인)과 내친구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이 술을 한잔 마시고 있었다.
새벽이라 손님도 별로 없고 해서 그냥 가게 문 닫고 노래방이나 가자고 하려는데
5명의 민간인과 술이 곤죽이 된 군바리 한 마리가 겨 들어왔다..
그들 6명이 2테이블을 점령하고 우리가 1테이블....
가게는 발 딛을수 없을 정도로 만원이었고 -_-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다.
근데 한참 술을 잘 마시다 저쪽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술이 개 곤죽이된 군바리와 그 친구인듯한 놈하고 시비가 붙어 치고 박고
난동아닌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엎어지고 자빠지고....테이블 다 엎고, 술병 깨지고
거기다...
안그래도 경추 디스크로 온종일 까질러 묵념만 하고 계시는
맛간 선풍기;;  마저 몸과 목이 분리되고;;
네미..
우린 말리다 말리다 도저히 안돼서 112에 신고했다.
곧바로 경찰차가 도착했고
술이 떡된 군바리와 썅늠에 인간들 전부 순찰차에 태워갔다..
가게 주인인 후배 녀석은 그들의 술값도 못 받았을 뿐더러
모가지가 출가한 선풍기 손해배상을 위해 그들이 가고 나서
바로 뒤따라 파출소로 향했다.
경찰: 자넨 무슨일로 왔지?
후배: 네..저기있는 저 사람들이 저희 술집에서 싸우는 바람에
가게에 피해가 좀 있어서 왔습니다.
경찰: 아..그래 저쪽에서 잠시만 기다리지...(계속 반말질이더랜다)
파출소 입장에서 보면...술먹고 젊은것들 싸우는거 뭐 한두번 봤겠는가..
대충 현장에서 합의하고 간단히 조서만 꾸미고 가게 피해보상 약속받고
훈방 조치한 다음에 후배 녀석을 불렀다 한다.
경찰: 피해본 금액이 대충 얼마나 되나?
후배: 네 술값 5만원이랑 선풍기 부러진거 10만원...대략 15만원 정도됩니다.
경찰: 어디...몸 같은데 다친데는 없고?
후배: 네..없습니다
경찰:그럼 간단히 조서 한장 꾸밀테니...묻는 것만 대답하게..
그렇게 대략 반말과 존대를 9:1로 까시며
경찰은 후배 녀석에게 몇 가지 물어 봤고
그 후배는 착실히 대답을 해줬다고 한다.
근데 문제가 생긴건 이때 부터였다.
경찰: 아참! 근데...이름이 뭔가?
후배: 김 학근입니다.
경찰: 아니...자네 말고 그 술집 이름..
후배: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경찰: -_-ㅋ
경찰: 괜찮아...말해봐..술집 이름이?
-_-
후배: 네..그니깐...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경찰: 어이..지금 장난하시나? 술집이라고 하기엔..뭐?
챙피 하다는거야? 아니면...규모가 작다는 거야..뭐야?
그런거 알아 보려고 하는거 아니니깐...그냥 이름 대봐..
자...술집 이름이 뭐지?
후배: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썅-_-+
이때부터 그 경찰은 이성을 심하게 잃어-_-버리셨고
후배는 그것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후배놈이 처음부터 그냥 술집 이름이 저겁니다.
첨부터 말했으면 별 문제가 없었을텐데..
처음부터 반말 지껄이는 그 경찰이 얄미워서 끝까지
저런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_-b
사실 가게 이름이 저런데 머 어쩌란 말인가-_-
경찰: 이봐~! 당신 아까 걔들한테 피해보상 받기 싫어?
후배: 네? 무슨말씀을...당근 꼭 받아야죠..
경찰: 근데 지금 머하자는 플레이야! 협조를 해야 보상이고 나발이고 받을거 아냐...
자....마지막으로 한번 더 묻겠어...
거기 술집 이름이?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ㅡ"ㅡ ☜━진짜 저 표정이었다고 함;;
대략 난감..
이 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경찰: 이런 썅! 지금 공무원을 놀려? 어이 김순경~ 일루와바..
그 경찰분은 "어우~ 혈압이야"를 5번 넘게 토하시고
참다 참다 못해 결국 김순경을 불렀고
그 김순경에게 후배 녀석의 술집 주소를 건네주고 그곳 이름을 알아오라고 지시했다..
그때 난 그 술집에 남아서 뒷정리와
목이 날라간 선풍기를 봉합-_-하고 있었는데...
김순경이 가게로 들어왔다.
김순경: 어? 머야...진짜 이름이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이네..ㅋㅋㅋㅋ
나: 왜...무슨 문제 생겼습니까?
김순경: 아니...머-_-그냥...
난 혹시 무슨 일이 잘못되나 싶어 김순경과 함께 파출소로 같이 왔다..
내가 도착했을땐 이미 그 경찰은 가그린을 원샷 때리신듯
개 거품을 심하게 물고 계셨고;;
아!..이건 나중에 들은 얘긴데..
김순경이 나간 후에도 그 후배와 그 경찰
"그니깐 니 술집 이름이 뭐냐고 씨방새야!"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저 지루한 대화를 무려 10번이 넘게 했다고 한다-_-
김순경: 이 경장님..다녀왔습니다
경찰: 어 그래 수고했어...거기 이름이 대체 뭐야?
김순경: 사실 그게 말입니다....
......술집이라고 하기엔 좀..^^;
썅! ㅡ"ㅡ ☜━ 이표정...이건 진짜 내가 목격했음;;
김순경의 쐐기를 박아버린 저 한 마디에 그 경찰은
뒷덜미를 한 웅큼 움켜쥐며-_-혈압의 압박에 못이겨 뛰쳐 나갔고...
잠시후 가게 이름을 직접 지 눈깔로 확인하고 돌아온 후..
스티?? 유 미국으로 토끼듯이..;;
슬며시 잠적해 버렸다;;
(아마도 그 경찰 상당히 민망 했으리라 사료됨;;)
우리도 그 후 대충 마무리 짓고 파출소에서 나왔다..
나오면서 보니 저기..소나무 뒤에서 누가 담배를 피고 있길래
가까이 가서 보니 아까 그 경찰-_-이었다..
후배 녀석은 나에게 "형! 우리 저놈 빡좀 더 돌게 해줄까?" 하는걸
"더 이상 하면 저 색히 혈압 터져 뒤진다-_-"라고 간신히 말려..
돌아오는데...
그 경찰...
혼자 쭈그려 앉아 쓸쓸히 담배 연기를 내 뿜으시며...
(-_-)y-~
"가게 이름 한번 조깐네..."
"진짜...가게 이름 조깐네.."
만 연발 읊조리더라..-_-

게시글 찬성/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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