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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아트가 대박인 이유게시글 내용
<경제초점>ㅡ심형래 모델론ㅡ
용가리는 컴컴한 밤에만 나타났다. 대낮에 나오면 가짜인 게 대번 표시났기 때문이다. 특수 고무 모형을 뒤집어 쓰고 용가리 연기를 하던 배우는 더위에 헉헉대다 실신하고 말았다. 8년 전 나왔던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는 코미디 같은 에피소드로 더 유명했다.
지금도 심 감독에겐 ‘용가리’ 시절 꼬리표가 달려 다닌다. 그래서 세간의 평가가 더 인색한지 모른다. 새 영화 ‘D-워’는 개봉하기 전부터 논란을 불렀다. “역시 B급”이란 냉소가 나오고, 학력 위조 구설수까지 붙었다.
그러나 연예 가십이 본질일 수는 없다. 먹고사는 데 도움 되느냐로 사물을 보는 경제기자에게 작금의 ‘심형래 논란’은 한가하게 느껴져 참을 수 없다. 심 감독은 한국 경제가 가보지 못한 부(富)의 신천지를 두드리고 있다. 고졸(高卒)이면 어떻고 B급 스토리면 어떻단 말인가.
부의 창출이란 프리즘으로 보면 ‘D-워’는 일대 사건임에 틀림없다. 글로벌 SF(공상과학) 콘텐트 시장에 뛰어든 한국 최초의 시도이기 때문이다. ‘D-워’는 다음달 미국 전역에서 개봉된다. 동남아·중국 언저리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중심부를 직격하는 것이다.
그것도 SF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할리우드가 독식(獨食)하는 SF시장은 한 편에 수조원짜리 승부가 치러지는 거대한 부의 바다다. ‘반지의 제왕’이며 ‘스파이더맨’이 몇십억 달러를 그러모았다고 할 때마다 기자는 배가 아팠다. 여기에 심 감독이 우리도 좀 갈라먹자고 달려들었다.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가 ‘이야기 혁명’의 패러다임으로 풀어내는 심형래론(論)이 흥미롭다.
“이야기, 즉 꿈과 상상력과 문화 콘텐트를 상품으로 만드는 능력이 부를 지배하는 시대다. 심 감독은 그 심장부에 뛰어든 이야기 전사(戰士)다.”
이야기 산업은 21세기 국부(國富)를 좌우할 새 경제 전쟁터가 됐다. 하지만 한국은 하청(下請)공장 수준에 불과하다.
예컨대 ‘시월애’의 판권이 수출됐다고 박수 쳤으나 실상은 ‘원재료’ 수출이었다. 할리우드는 50만 달러에 대본을 사들여 새 영화(‘레이크 하우스’)로 가공, 4600만 달러를 벌었다.
한국 최대의 흥행작 ‘괴물’조차 원재료로 팔려 나갔다. 고작 60만 달러에 대본만 할리우드에 수출됐을 뿐이다.
반면 ‘D-워’는 미국 전역 1500개 개봉관에서 상영된다. 제조업으로 치면 자기 브랜드의 ‘완제품’을 제값 받고 수출하는 것이다. 한국 자본과 제작진이, 배우·음악·촬영지 같은 미국산(産) ‘부품’을 써서 이야기 완제품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왜 굳이 SF일까. 심 감독이 죽으라고 SF를 고집한 데는 의미심장한 계산이 있었다.
영화 장르 중에서도 SF는 오가는 돈의 단위가 다르다. ‘스타워즈’에서 ‘트랜스포머’까지 글로벌시장을 휩쓰는 흥행 대작은 예외 없이 SF다.
게다가 SF 콘텐트는 무한한 확장성을 지녔다. 게임·애니메이션이며 캐릭터 상품 등으로 무궁무진하게 가치사슬을 확대해갈 수 있다.
요컨대 심 감독은 SF 원천 콘텐트를 쥐고, 글로벌하게 펼쳐지는 부의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라서려 한다. SF의 핵심인 특수효과 기술력이 할리우드 못지않다는 평이니 못할 것도 없다.
할리우드가 독점한 ‘SF클럽’에 낄 수만 있다면 ‘심형래 모델’은 새로운 돈 버는 법을 제시할 수 있다. 피로 누적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에 ‘벼락처럼 찾아온 축복’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하기야 ‘D-워’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설혹 실패하더라도 기자는 심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겠다. 이야기 전쟁의 원천 기술력을 쥐고 있으니 또 도전하면 된다.
그 말고 어느 누가, SF가 창출해내는 거대한 부의 세계에 도전할 꿈이라도 꾸어 보았나.
용가리는 컴컴한 밤에만 나타났다. 대낮에 나오면 가짜인 게 대번 표시났기 때문이다. 특수 고무 모형을 뒤집어 쓰고 용가리 연기를 하던 배우는 더위에 헉헉대다 실신하고 말았다. 8년 전 나왔던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는 코미디 같은 에피소드로 더 유명했다.
지금도 심 감독에겐 ‘용가리’ 시절 꼬리표가 달려 다닌다. 그래서 세간의 평가가 더 인색한지 모른다. 새 영화 ‘D-워’는 개봉하기 전부터 논란을 불렀다. “역시 B급”이란 냉소가 나오고, 학력 위조 구설수까지 붙었다.
그러나 연예 가십이 본질일 수는 없다. 먹고사는 데 도움 되느냐로 사물을 보는 경제기자에게 작금의 ‘심형래 논란’은 한가하게 느껴져 참을 수 없다. 심 감독은 한국 경제가 가보지 못한 부(富)의 신천지를 두드리고 있다. 고졸(高卒)이면 어떻고 B급 스토리면 어떻단 말인가.
부의 창출이란 프리즘으로 보면 ‘D-워’는 일대 사건임에 틀림없다. 글로벌 SF(공상과학) 콘텐트 시장에 뛰어든 한국 최초의 시도이기 때문이다. ‘D-워’는 다음달 미국 전역에서 개봉된다. 동남아·중국 언저리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중심부를 직격하는 것이다.
그것도 SF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할리우드가 독식(獨食)하는 SF시장은 한 편에 수조원짜리 승부가 치러지는 거대한 부의 바다다. ‘반지의 제왕’이며 ‘스파이더맨’이 몇십억 달러를 그러모았다고 할 때마다 기자는 배가 아팠다. 여기에 심 감독이 우리도 좀 갈라먹자고 달려들었다.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가 ‘이야기 혁명’의 패러다임으로 풀어내는 심형래론(論)이 흥미롭다.
“이야기, 즉 꿈과 상상력과 문화 콘텐트를 상품으로 만드는 능력이 부를 지배하는 시대다. 심 감독은 그 심장부에 뛰어든 이야기 전사(戰士)다.”
이야기 산업은 21세기 국부(國富)를 좌우할 새 경제 전쟁터가 됐다. 하지만 한국은 하청(下請)공장 수준에 불과하다.
예컨대 ‘시월애’의 판권이 수출됐다고 박수 쳤으나 실상은 ‘원재료’ 수출이었다. 할리우드는 50만 달러에 대본을 사들여 새 영화(‘레이크 하우스’)로 가공, 4600만 달러를 벌었다.
한국 최대의 흥행작 ‘괴물’조차 원재료로 팔려 나갔다. 고작 60만 달러에 대본만 할리우드에 수출됐을 뿐이다.
반면 ‘D-워’는 미국 전역 1500개 개봉관에서 상영된다. 제조업으로 치면 자기 브랜드의 ‘완제품’을 제값 받고 수출하는 것이다. 한국 자본과 제작진이, 배우·음악·촬영지 같은 미국산(産) ‘부품’을 써서 이야기 완제품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왜 굳이 SF일까. 심 감독이 죽으라고 SF를 고집한 데는 의미심장한 계산이 있었다.
영화 장르 중에서도 SF는 오가는 돈의 단위가 다르다. ‘스타워즈’에서 ‘트랜스포머’까지 글로벌시장을 휩쓰는 흥행 대작은 예외 없이 SF다.
게다가 SF 콘텐트는 무한한 확장성을 지녔다. 게임·애니메이션이며 캐릭터 상품 등으로 무궁무진하게 가치사슬을 확대해갈 수 있다.
요컨대 심 감독은 SF 원천 콘텐트를 쥐고, 글로벌하게 펼쳐지는 부의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라서려 한다. SF의 핵심인 특수효과 기술력이 할리우드 못지않다는 평이니 못할 것도 없다.
할리우드가 독점한 ‘SF클럽’에 낄 수만 있다면 ‘심형래 모델’은 새로운 돈 버는 법을 제시할 수 있다. 피로 누적에 시달리는 한국 경제에 ‘벼락처럼 찾아온 축복’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하기야 ‘D-워’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설혹 실패하더라도 기자는 심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겠다. 이야기 전쟁의 원천 기술력을 쥐고 있으니 또 도전하면 된다.
그 말고 어느 누가, SF가 창출해내는 거대한 부의 세계에 도전할 꿈이라도 꾸어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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