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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주가급등후 소재노출로 급락...테마+착시효과]
최근 증시에 '인공간 테마'가 다시 등장하면서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뒤 기대
감이 시들기 시작하면서 다시 폭락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 과정에 미주소재는
'디 워'의 수혜주라는 착시효과까지 작용하며 등락폭이 커졌다.
최근 증시에 헤파호프코리아의 인공간 임상실험에 대한 미국 식약청(FDA)의 승인이 임
박했다는 루머가 유포되면서 헤파호프코리아는 물론 미국 헤파호프(HEPAHOPE)의 지분
을 소유한 미주소재의 주가도 급등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소재노출로
인해 기대감이 시들해지며 다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헤파호프코리아는 13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6일간 주가가 무려 105%
나 급등했다. 그러나 24일 약세로 돌아선 뒤 25일 오전9시49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55
0원(4.01%) 내린 1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헤파호프 테마'로 주가가 먼저 뜀박질한 것은 미국 헤파호프의 지분 4.7%를
소유한 미주소재로, 급등 조짐은 6월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5월까지 1500원 아래에 머물던 미주소재의 주가는 6월4일부터 나흘간 상한가를 기록하
며 2600원대로 상승한 뒤 한 달여간 급등락을 반복하다 이달초부터 급등 랠리를 재개
했다. 6일부터 8일간 145%나 급등했고 이 기간 상한가만 6차례나 기록했다. 6월초부터
고점까지 무려 4배나 급등했지만 회사 측은 두 차례나 조회공시를 통해 "주가급등 이
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조회공시에서는 "이유가 없다"고 밝혔으면서도 "영화 '디 워' 개봉이 가까
워진 기대감 때문"이라며 '디 워' 수혜주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미
주소재의 주가 상승을 더욱 부추겼고 수익 기대감이 과해지며 우선주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는 증시에 소문으로 유포되며 기대감이 과장된 데 따른 '착시효과'로 보인다
.
△'디 워' 수혜 기대가 착시효과인 이유
미주소재는 '디 워' 제작사 영구문화아트의 지분 2.4%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며, 지분
율(4.79%)이 더 큰 성신양회의 주가는 같은 기간 큰 폭의 변동이 없었다. 따라서 미주
소재의 주가 급등락 요인은 '헤파호프' 테마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디 워'는 순제작비 300억원을 들인 데다 2차 제작비(마케팅·배급)는 이를 능가할 전
망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미국 전역 개봉(약 1500개 스크린 예상) 등 기
대감도 크지만 수익에 대한 부분은 면밀히 계산해봐야 한다.
미 개봉 등으로 당초 해외수출 최대 목표치 1억달러(914억원)를 달성해도 투자 대비
수익률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흥행 기준점인 관객수 300만에 제작사 몫
을(1인당 2800원) 단순히 곱해 계산한 수익도 84억원에 불과하다. 기타 부가수익을 최
대치로 잡아도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제작사 지분 2.4%를 가진 미주소재의 주가
에까지 영향을 주기에는 무리다.
영화업계에서 '디 워'가 의미는 갖는 것은 국내 영화중 최초로 미국내 메이저급 개봉
을 추진하고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이 소요되는 SF장르에서 성과를 이뤄낸 때문이다.
수익을 내기보다 큰 손실만 내지 않으면 첫 사례로서는 성공이라는 얘기다. '비 월드
투어'가 손실을 냈지만 국내 가수의 부가가치를 확대해 수출상품으로 연결시킨 것과
비슷한 예다.
직간접으로 60억원을 투자한 미디어플렉스 역시 배급수수료 외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디 워'를 통한 미국 진출 효과도 거론되고 있으나 제휴 관계인 20세기폭스
대신 독립영화사와 1회성 계약을 체결해, 후속 효과에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려워 보이
기 때문이다.
CJ CGV 주가가 평행선을 그리는 동안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는 두 달 사이 50% 가량 올
랐다. '디 워' 수혜 기대감으로 보기에 개연성이 충분하지만 메가박스 매각설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 더 큰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증시에 '메가박스 매각설'이 무성하던 지난 18일 미디어플렉스는 메가박
스 지분 매각을 발표했고 소재노출로 인해 발표시점을 전후로 주가가 주춤하는 양상이
다.
△'인공간 테마', 다시 떴다 지는 이유
미주소재와 헤파호프코리아의 주가 급등을 이끈 것은 미국 FDA의 인공간 임상실험 승
인이지만 이는 이미 작년에 시장에 노출됐던 소재다. 매출에 직접 영향을 주기 어렵고
호재라기보다 악재의 해소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지난해 4월 네오시안을 통해 우회상장한 직후부터 헤파호프코리아는 곧 FDA의 임상 승
인이 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해 9월에도 "서류검토가 지연돼 예상보다 늦춰졌지만 1
0월말이면 임상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회사 주가가 급등했다.
헤파호프코리아는 최근 또 다시 미국 헤파호프가 FDA에 인공간 임상실험승인을 위해
완성된 클리니컬 홀드 답변서(Complete clinical hold response)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이 내용이 알려진 이후 미주소재의 주가
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주가급등 소재가 노출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한 때문이다. FDA의 임상 승인
자체가 지속적으로 노출돼왔던 소재여서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
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로, 헤파호프코리아 지분 29만여주를 보유한 오텍은 13일과
18일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추세를 잇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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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기자 rya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최근 증시에 '인공간 테마'가 다시 등장하면서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급등한 뒤 기대
감이 시들기 시작하면서 다시 폭락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 과정에 미주소재는
'디 워'의 수혜주라는 착시효과까지 작용하며 등락폭이 커졌다.
최근 증시에 헤파호프코리아의 인공간 임상실험에 대한 미국 식약청(FDA)의 승인이 임
박했다는 루머가 유포되면서 헤파호프코리아는 물론 미국 헤파호프(HEPAHOPE)의 지분
을 소유한 미주소재의 주가도 급등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소재노출로
인해 기대감이 시들해지며 다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헤파호프코리아는 13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6일간 주가가 무려 105%
나 급등했다. 그러나 24일 약세로 돌아선 뒤 25일 오전9시49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55
0원(4.01%) 내린 1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헤파호프 테마'로 주가가 먼저 뜀박질한 것은 미국 헤파호프의 지분 4.7%를
소유한 미주소재로, 급등 조짐은 6월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5월까지 1500원 아래에 머물던 미주소재의 주가는 6월4일부터 나흘간 상한가를 기록하
며 2600원대로 상승한 뒤 한 달여간 급등락을 반복하다 이달초부터 급등 랠리를 재개
했다. 6일부터 8일간 145%나 급등했고 이 기간 상한가만 6차례나 기록했다. 6월초부터
고점까지 무려 4배나 급등했지만 회사 측은 두 차례나 조회공시를 통해 "주가급등 이
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조회공시에서는 "이유가 없다"고 밝혔으면서도 "영화 '디 워' 개봉이 가까
워진 기대감 때문"이라며 '디 워' 수혜주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미
주소재의 주가 상승을 더욱 부추겼고 수익 기대감이 과해지며 우선주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이는 증시에 소문으로 유포되며 기대감이 과장된 데 따른 '착시효과'로 보인다
.
△'디 워' 수혜 기대가 착시효과인 이유
미주소재는 '디 워' 제작사 영구문화아트의 지분 2.4%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며, 지분
율(4.79%)이 더 큰 성신양회의 주가는 같은 기간 큰 폭의 변동이 없었다. 따라서 미주
소재의 주가 급등락 요인은 '헤파호프' 테마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디 워'는 순제작비 300억원을 들인 데다 2차 제작비(마케팅·배급)는 이를 능가할 전
망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고 미국 전역 개봉(약 1500개 스크린 예상) 등 기
대감도 크지만 수익에 대한 부분은 면밀히 계산해봐야 한다.
미 개봉 등으로 당초 해외수출 최대 목표치 1억달러(914억원)를 달성해도 투자 대비
수익률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흥행 기준점인 관객수 300만에 제작사 몫
을(1인당 2800원) 단순히 곱해 계산한 수익도 84억원에 불과하다. 기타 부가수익을 최
대치로 잡아도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제작사 지분 2.4%를 가진 미주소재의 주가
에까지 영향을 주기에는 무리다.
영화업계에서 '디 워'가 의미는 갖는 것은 국내 영화중 최초로 미국내 메이저급 개봉
을 추진하고 대규모 자본과 기술력이 소요되는 SF장르에서 성과를 이뤄낸 때문이다.
수익을 내기보다 큰 손실만 내지 않으면 첫 사례로서는 성공이라는 얘기다. '비 월드
투어'가 손실을 냈지만 국내 가수의 부가가치를 확대해 수출상품으로 연결시킨 것과
비슷한 예다.
직간접으로 60억원을 투자한 미디어플렉스 역시 배급수수료 외에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디 워'를 통한 미국 진출 효과도 거론되고 있으나 제휴 관계인 20세기폭스
대신 독립영화사와 1회성 계약을 체결해, 후속 효과에 큰 기대를 갖기는 어려워 보이
기 때문이다.
CJ CGV 주가가 평행선을 그리는 동안 미디어플렉스의 주가는 두 달 사이 50% 가량 올
랐다. '디 워' 수혜 기대감으로 보기에 개연성이 충분하지만 메가박스 매각설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 더 큰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증시에 '메가박스 매각설'이 무성하던 지난 18일 미디어플렉스는 메가박
스 지분 매각을 발표했고 소재노출로 인해 발표시점을 전후로 주가가 주춤하는 양상이
다.
△'인공간 테마', 다시 떴다 지는 이유
미주소재와 헤파호프코리아의 주가 급등을 이끈 것은 미국 FDA의 인공간 임상실험 승
인이지만 이는 이미 작년에 시장에 노출됐던 소재다. 매출에 직접 영향을 주기 어렵고
호재라기보다 악재의 해소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지난해 4월 네오시안을 통해 우회상장한 직후부터 헤파호프코리아는 곧 FDA의 임상 승
인이 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해 9월에도 "서류검토가 지연돼 예상보다 늦춰졌지만 1
0월말이면 임상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회사 주가가 급등했다.
헤파호프코리아는 최근 또 다시 미국 헤파호프가 FDA에 인공간 임상실험승인을 위해
완성된 클리니컬 홀드 답변서(Complete clinical hold response)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이 내용이 알려진 이후 미주소재의 주가
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주가급등 소재가 노출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한 때문이다. FDA의 임상 승인
자체가 지속적으로 노출돼왔던 소재여서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
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로, 헤파호프코리아 지분 29만여주를 보유한 오텍은 13일과
18일 큰 폭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추세를 잇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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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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