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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證 '매도' 평가 종목, 외국인은 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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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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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15 2008/07/0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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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들이 연일 국내 개별 종목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에 대한 '매수' 공세를 펼쳐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 UBS는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5000원으로 종전보다 무려 55%나 내렸다.

목표주가 5000원은 아시아나항공 현 주가(6월30일 종가 5500원)보다도 9.1% 낮은 수준이며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인 8500~1만1500원과도 70~130% 차이가 난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날 주가는 UBS의 이같은 혹평에 전일보다 2.83%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대로 움직였다.

매수 상위 창구에 외국계증권사인 리만브라더스가 2위로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이날 외국인도 1만7700주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곤 줄곧 순매수세다.

UBS가 같은날 부정적인 보고서를 낸 삼성전기도 비슷한 사례다.

삼성전기는 이날 UBS의 "카메라모듈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휴대폰 및 LCD 관련 부품도 이익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혹평에 장중 52주 최저가인 3만8600원까지 곤두박질 쳤지만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1만3420주의 순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와 매매 엇박자는 대한유화에서도 연출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30일 "대한유화의 2ㆍ4분기 순이익은 비용압박과 환차손 등으로 시장컨센서스인 13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10억원에 불과할 것이며 2011년까지 업황 부진도 이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 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대한유화 당일 주가는 4.76% 급락, 9일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정작 보고서를 낸 골드만삭스는 매수 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골드만삭스를 통한 매수주문은 1만4400여주였다.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하향한 하나투어도 같은 날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1만2300여주의 순매수 주문이 나온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계의 매도 의견에 국내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주가가 출렁거리는 동안 오히려 외국인이 역공하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며 "외국계의 영향력을 고려해 적절한 투자자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 초 맥쿼리와 골드만삭스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조선주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한 당시 보고서 발표 전 외국인들의 대차거래가 집중된 것관 관련해 대차거래 지원여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nomy.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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