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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올라도... 웃는 운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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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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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3 2007/11/24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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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올라도… 웃는 운송주 
[조선일보   2007-11-23 03:09:50]
항공사, 환율 하락·출국 증가로 성장 예상 해운사, 컨테이너 운임 인상 혜택볼 듯
유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등 전세계적인 악재로 증시가 불안하다.
특히 21일 뉴욕상품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12월물이 배럴당 99.29달러를 기록, ‘100달러’ 시대가 눈앞이다.
그럼 기름을 많이 쓰는 육상이나 해운의 투자전망은 어떨까? 불리할 것 같은 상황이지만, 오히려 많은 증권전문가들은 이런 운송주의 투자전망을 밝게 보고 ‘매수’ 추천을 내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운송업은 육·해·공(陸海空)으로 나눌 수 있다. 육은 글로비스, 한진같은 물류업체가 있고, 해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같은 선사(船社), 공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항공사들이다. 증권사들의 이런 낙관적인 전망은 일단 한국 내수경제가 다소 좋아진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으며, 내년의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특별 요인으로 꼽고 있다. 여행·비즈니스 출장 등 사람 이동과 수출 물동량 등 하늘·바다·육상을 통한 이동이 늘어나기 때문에, 운송주가 각광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항공-출국수요 급증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사들의 유가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고유가로 인한 항공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여객이나 화물 운임에 추가로 부담시키는 ‘유류(油類)할증료’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라, 항공사들의 수익구조는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다만 대신증권 양지환 애널리스트는 “유류 할증료가 인상되더라도, 국제유가(WTI기준) 92달러 수준까지만 견딜 수 있다”며 “국제유가가 92달러를 넘어서는 부담은 항공사가 짊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 이외의 다른 요소는 대단히 긍정적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대신증권 양 애널리스트는 “국민소득 증가, 환율하락, 주 5일제 근무 시행 등에 따라 내국인 출국이 급증하면서 항공수요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내년은 한미간 VWP(비자면제협정) 실시, 베이징 올림픽 및 한·미 FTA 효과 등이 동시에 진행되는 한 해로, 북미(北美)·중국 노선 수요의 급증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전망에 힘입어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액·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 33%를 기록할 전망이고,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5.9%, 58%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적정주가 평균치도 대한항공이 9만8985원, 아시아나항공은 1만3279원으로 22일 종가와 비교하면 45~58% 정도 괴리(乖離)를 보이고 있다.

◆해운·육상-운임상승으로 수혜
최근 고유가 상황도 해운사들에는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엄경아 애널리스트는 “미국 노선을 오가는 대형 화주(貨主)들과 연례 협상이 벌어지는 연말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다음 해 기본운임을 높이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해운사 실적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현대상선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서 각각 50~17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컨테이너 운송산업의 수요·공급 상황도 국내 해운사들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운항거리가 긴 유럽노선 위주의 물동량은 늘어나는데 반해, 컨테이너 선박의 공급 증가율은 오는 2009년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여 컨테이너 운임은 장기적으로 오를 전망이라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중국경제의 급성장과 세계경제의 호조로 내년도 해운산업은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에 따라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는 세계경제의 호조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다만 육상 운수업체들의 경우는 다소 불투명하다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일단 글로비스·한진 등 물류업체들은 정부의 물류산업 육성책이 지속되면서 중장기 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또한 대형 물류업체 탄생을 위한 인수·합병(M&A) 이슈도 물밑에서 진행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물류허브 자리를 놓고 주변국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해외 주요 물류기업들이 동북 아시아권에 속속 진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물류업계로서는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박용근 기자 yk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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