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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 극비리 미국행 ‘모종의 지원’ 왜?게시글 내용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과잉 예우가 또 다시 논란이다. 이번엔 아시아나항공이 구설수에 올랐다. 죄진 전 대통령에 야릇한 충성심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는 ‘돈 없는(?)’ 전씨 부부의 나들이에 발을 자처했다. 그것도 수천만원짜리 1등석 왕복티켓을 공짜로 제공했다. 전씨의 행선지는 로스앤젤레스(LA). ‘29만원이 전 재산’이라던 전씨가 어떻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는지 추적해 봤다.
아시아나항공이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에 ‘공짜’비행기표를 제공했다는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전씨와 이순자씨가 최근 LA를 방문하면서 아시아나로부터 1등석(이코노미) 왕복티켓을 무료로 제공받았다는 것이다. 아시아나의 LA행 1등석 왕복항공권은 1인당 7백14만원. 이들 부부의 티켓 값은 무려 1천4백여만원이다. 아시아나 측은 이 항공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부부는 지난달 11일 희수(77세·1월18일) 생일을 맞아 미국에 있는 아들 가족을 만나러 출국했다. 그의 미국행에는 사돈인 이희상 대한제분 회장 부부도 동행했다. LA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전씨의 LA 입국 당시 최병효 LA총영사가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LA총영사관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전씨의 미국 행적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를 두고 전씨의 신병 치료설과 비자금 은닉설 등 갖가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전씨 일행은 남가주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한 측근은 “전씨 부부가 샌디에고에 거주하고 있는 막내 전재만씨 부부를 만났다”며 “약 한 달 정도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전씨가 어떻게, 그것도 공짜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까.
전씨는 퇴임 때 추징금 2천2백여억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실제 추징된 돈은 5백30여억원에 불과하다. 1천6백억원 정도를 미납한 셈이다. 전씨가 추징금을 내지 않고 골프, 해외여행 등 호화생활을 이어가자 검찰은 2003년 전씨를 법정으로 불러내 실제 재산이 얼마인지 밝히도록 했다.
이에 전씨는 “29만1천원이 전 재산”이라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고, 전씨의 부인 이씨 역시 2백억원을 대납하면서 “알토란같은 내 돈”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같이 무일푼 신세라던 전씨의 ‘호화 외유’놓고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아시아나 측은 “고객 보호 차원에서 자세한 승객의 탑승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며 전씨 부부의 항공권 무료 제공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항공기 탑승 여부나 항공권 지불 등과 관련한 개인정보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는 것.
아시아나, 전씨 부부에 LA행 ‘공짜’비행기표 특혜 의혹
1천4백만원 1등석 왕복항공권 무료 제공 “야릇한 충성심(?)”
그러나 문제는 아시아나가 전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는지 여부다. 현행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는 항공기 무료이용 규정은 없다. 더욱이 전씨는 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신분이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은 연금·교통·사무실·비서 등 각종 예우를 받도록 돼 있지만, △재직 중 탄핵결정을 받아 퇴임한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형사처분을 회피할 목적으로 외국정부에 도피처 또는 보호를 요청한 경우 △대한민국의 국적을 상실한 경우 등은 경호·경비 외 예우 자격이 박탈된다.
전씨는 1997년에 12·12사건 당시 반란수괴죄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또 재임시절 불법 거액비자금 조성 등으로 사법심판과 함께 거액의 추징금을 선고받기도 했다.
따라서 전씨는 1997년부터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한 국가보조가 모두 중지된 상태다. 연금도 박탈됐으며, 10여개의 훈장도 모두 취소됐다. 법제처 관계자는 “전씨가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특별사면 및 복권된 이후에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는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쯤 되자 아시아나와 전씨의 관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아시아나의 예우가 전씨 임기 당시 ‘제2민항’허가를 받은 것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국내 10대 기업에도 들지 못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은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들을 모두 제치고 정부로부터 ‘항공운수사업권’을 부여받았는데, 그 시기가 문제였다. 전씨의 임기 하루 전 전격 허가한 것. 전씨는 1988년 2월25일 퇴임했는데, 그 전날 금호(당시 서울항공)는 정부로부터 제2민간항공기 사업권을 정식 승인받았다.
전씨 임기 하루 전 제2민항 사업권 허가
당시 이를 놓고 뒷말도 많았다. 정부는 대한항공의 독점적 지위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경쟁체제’를 도입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재계 일부에선 “정부의 일방적 지원”이라는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항공업은 ‘황금알 낳은 거위’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초기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된다”며 “충분한 자금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배제하고 당시 중견그룹에도 끼지 못했던 금호를 선택한 것은 특혜로 비춰지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공화국 정부의 임기 종료 하루 전 전격 허가한 것도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호 관계자는 “당시에도 금호는 물류전문회사로 인정받았다”며 “국내 고속버스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면이 상당히 반영된 것”이라고 특혜설을 일축했다.
특히 아시아나는 대표적인 호남계 기업이다. 이 회사는 고 박인천 창업주가 1946년 미국산 중고택시 2대로 시작한 광주택시를 모태로 성장을 거듭했다. 그는 이전부터 광주에서 목화를 취급하는 장사와 잡화상, 목포에서 미곡상, 송정리에서 가마니와 무명 장사를 하는 등 호남과 그 뿌리를 같이해왔다. 박 창업주의 묘소도 광주 북구 죽호학원에 자리 잡고 있을 정도다.
이후 금호는 광주고속(현 금호고속), 금호타이어, 금호실업 등 계열사를 늘리면서 대기업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고, 전씨 정권 말기 민항 사업권을 따내 아시아나항공을 발족하면서 외형을 크게 늘렸다. 이를 기반으로 작년 6월에는 대우건설(자산 5조9천억원)을 6조4천억원에 인수, 기업 순위 11위에서 8위로 올라서며 재계 판도를 바꿨다.
때문에 전씨 부부의 ‘공짜’비행기표 논란은 호남권을 중심으로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전씨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문제의 중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에서다. 각 포털사이트에는 아시아나 불매운동마저 감지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호남 기업인 아시아나가 호남을 말살하려한 전씨에게 공짜 티켓을 줬다’며 한 목소리로 아시아나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전씨에게 1등석 왕복 항공권을 제공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호남 기업이 어떻게…" '불매 운동' 도 감지
전씨는 골프광이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골프를 좋아한다.그는 아시아나에서 운영하는 아시아나CC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경호원까지 대동하고 골프장을 휩쓸고 다녔다고 한다. ‘29만원’을 쥐고 대통령 재임시절에 버금가는 호화생활로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전씨. 언제까지 전씨가 황제 같은 권력을 누릴 수 있도록 주변의 지원이 계속될지,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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