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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교육정책변화 관련기업 상장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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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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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8 2008/01/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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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 회사 좋은 기업이니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참았습니다." (A교육업체 관계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사실상 평준화 교육 철회 방침을 밝히면서 사교육 업체들이 본격적인 투자 유치와 상장에 나서고 있다.

교육이라는 공익적 성격 때문에 기업 실적 지표인 '매출'보다는'회원 수'를 강조하던 업체들이 잇달아 자본 유치를 위한 증시 진출 채비를 하고 있는 것. 특히 고등ㆍ재수 시장보다는 특목고를 중심으로 '초ㆍ중등' 부문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 유웨이중앙 등 연내 상장 추진

= 메가스터디, 대성학원과 함께 대표적인 대입전문 교육기업인 유웨이중앙교육은 상반기 내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현재 대입 모의고사와 온라인 원서접수대행 부문에서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메디컬스쿨과 서울로스쿨을 개원해 성인교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고등교육과 전문대학원이라는 성인교육을 연결시키는 모델을 완성했다"며 "경쟁자인 코스닥 대장주 메가스터디와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대입 자율화, 학력평가 실시 등 새 정부 교육정책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DI홀딩스(옛 청담어학원)도 그동안 미뤄오던 코스닥 상장을 올 8월 이후로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지난달 말 '진대제 펀드'(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가 164억원을 투자해 탄력을 받게 됐다.

CDI 관계자는 "초등부 영어교육을 강조하는 차기 정부 정책이 회사 방향과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특목고 전문학원인 하늘교육은 중앙학원, 종로M학원, 종로학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결성해 상반기 내 싱가포르 또는 영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4개 학원을 묶으면 매출이 1000억원이 넘어 메가스터디와 맞먹는 규모가 된다"며 "법률 검토 결과 상장에 전혀 결격 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ㆍ합병(M&A) 시나리오가 진행 중이며 외국계 투자사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웅진ㆍ대교 등 초ㆍ중등 시장 긍정적

= 새 정부의 교육정책 중 단연 주목되는 것은 '고교 다양화 300 플랜'. 현재 2000여 고교의 3%에 불과한 특목고를 300개까지 자립형 사립고 형태로 늘리겠다는 얘기여서 특목고 등 중등교육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공교육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방과후 학교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 대교, 웅진씽크빅 등 초등교육업체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교육ㆍ증권 전문가들이 '초ㆍ중등 시장'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 규모도 고등ㆍ재수생이 8~9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데 반해 학년층이 다양한 초ㆍ중등부 수는 4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 시장이 조만간 '옥'과 '석'으로 구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미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업체 내에서 선별화, 차별화 과정을 통해 대형화 및 독점적 위치가 아닌 교육업체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라며 "메가스터디, 대교, 웅진씽크빅에는 오히려 성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단 중등 시장에는 독보적인 강자가 없는 만큼 신규 시장 개척이 가능하고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학원들이 새롭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중등교육업체 임원은 "중등은 온라인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아직 5% 정도에 그친다"며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사들도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는 곳이 꽤 많다"고 귀띔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학원들의 회계처리 등 재무 신뢰성과 성장 가능성이 증명되면 언제든 거액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신중론도 있다. 한 베테랑 사교육 전문가는 "결국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하려고 하는 것이라 업체에 수혜가 있어도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국의 교육열과 질을 생각할 때 새로운 투자처로서의 가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교 관계자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사내 기획팀ㆍ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며, 정책이 완전히 결정될 때까지 앞서가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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