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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이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매장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중고차 상가. 동아일보 자료 사진 |
26일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가양동 중고차 매매단지에 입주한 업체들이 건설시행사와 연합해 이 같은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을 인수해 중고차 매매 전용 빌딩으로 전환하면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얼어붙어 있는 오프라인 중고차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도 뛰어난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사거리에 자리 잡고 있어 중고차시장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 “매매가 1500억∼2000억 원 조율 중”
이를 위해 중고차 업체들은 최근 그랜드백화점과 구체적인 매매가격 및 조건에 대한 협상을 했다. 양측은 1500억∼2000억 원에서 매매가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은 1만1220m²(약 3400평) 터에 연면적 10만8900m²(약 3만3000평), 지상 10층 규모로 건설되다가 외환위기 시절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골조는 완성된 상태지만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공정은 8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건물이 완공되지 않아 입주 업체도 없으며 영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고차 컨소시엄은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을 인수하면 현재 택지개발지구 내 판매시설인 용도를 자동차 관련시설로 바꾼 다음 개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 용도변경-주민 반발도 과제로
하지만 몇 가지 난관도 있다.
이 건물이 택지개발지구에 있어 용도 변경을 하려면 서울시에서 지구단위계획을 바꿔 줘야 한다. 여기다 교통난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또 인근 지역 개발로 건물 매각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어 막판 가격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김연경 그랜드백화점 재무담당 이사는 “몇 차례 협상을 했지만 아직 타결되지는 않았다”며 “중고차 업계의 자금조달 가능성 등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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