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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가격 쭉 오를 듯…완성차 업체 전략도 천차만별게시글 내용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신차 가격이 반도체 수급난, 코로나19 재확산 등 요인으로 급격히 인상되고 있다. 업계에선 제조사들이 꾸준히 발생하는 완성차 교체 수요 덕분에 실적을 유지해나갈 것으로 보면서도, 더욱 치열해질 고객유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경기 평택시 소재 차고지에 하선된 뒤 도열된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신차 가격은 반도체 수급난과 이에 따른 완성차 수요대비 공급부족 등 영향으로 인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6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켈리 블루 북(Kelly Blue Book)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지 신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년동월(3만9,731달러) 대비 6.36% 증가한 4만2,258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사의 경우 2만9,099달러에서 9.30% 증가한 3만1,793달러에 달했다.
한국 시장의 가격 동향에 대해선 분석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상폭이 작지 않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최소 가격은 2020년형 2,975만원에서 2022년형 3,156만원으로 2년새 181만원 늘어났다.
최근 국내 완성차 시장의 일부 제조사별 프로모션 혜택이 줄어드는 이유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12월 대형 세단 그랜저의 출고 2개월 이후 모델에 66만원의 현금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반면 재고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이달 그랜저에 특별 할인혜택을 부여하지 않았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서만 아이오닉 5에서 출고차종을 변경할 경우 30만원 할인 제공할 뿐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22일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판매자 우위의 시장에서는 고가 완성차에 대한 고객 수용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믹스(mix)도 개선된다"며 "또 판매 과정에서의 가격할인폭(인센티브)도 줄어들어 업체별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완성차 가격 상승 요인이 신차 수요의 증가세를 위축시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신차 수요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추세에도 점진적으로 늘어나겠지만, 가격에 대한 부담은 차량을 구매하길 포기하는 소비자를 양산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기(190만대)대비 3.5% 감소한 184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소비진작책의 영향으로 내수 완성차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 따른 반대급부 현상으로 분석된다. 당시 정부는 개별소비세율 인하(상반기 1.5%) 정책을 적극 펼쳤고, 소비자들은 봉쇄조치를 겪는 동안 보상소비를 활발히 실시했다.
수출입은행의 김호건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보고서 '자동차산업 2021년 2분기 동향'을 통해 "불안정한 공급망,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차량 가격 인상 요인과, 경기 부양책이 종료되는 점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 판매량 증가세는 (전세계에 걸쳐) 꺾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지역의 한 현대자동차 전시장의 외관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가격 인상 불가피…고객확보·이윤창출 줄타기'난제'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지만 완성차 제조사들은 당장 차량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 자동차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만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투자자를 보호해야할 의무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고객의 가격 부담을 덜어주거나 인상된 판매가를 설득할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중시될 전망이다. 신차 가격은 그간 첨단사양 탑재,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명분에 의해 지속 증가했지만 내년 이후 급격히 늘어나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급별 시장에 따라 완성차 업체의 가격 정책에 다소 상이한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로 구성된 양산차 시장에선 마진을 축소시키거나 옵션을 일부 배제함으로써 가격 인하 효과를 노리는 움직임이 나타날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 등 구매력 높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창출하는 고급차 시장에서는 프로모션 규모를 기존보다 축소시키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가격 변동폭은 사실상 MSRP가 의미없을 정도로 가격이 탄력 적용되는 미국에 비하면 한국에서 작게 나타난다"면서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차급별 시장마다 소비자들의 비판을 피하면서도 기업 수익률에 이로운 판촉전략을 다양한 양상으로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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