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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 밀어주니 시동 걸렸다… 다시 달리는 자동차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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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9 2021/10/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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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현대위아·만도·현대모비스
기관 매수세 힘입어 줄줄이 반등
차량용 반도체 공급 회복 조짐
증권가 “4분기 실적 개선 기대”
해외기업대비 저평가 매력도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자동차주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 해소의 단초가 보이는 데다 성장성 감안 시 저평가된 상태란 분석이 나오면서다. 특히 기관은 자동차 부품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2일 증시에서 기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00원(0.37%) 오른 8만2200원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현대차 주가는 전장 대비 소폭(-0.24%) 하락했지만 이날 1.35%나 내린 코스피지수 하락률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완성차기업뿐 아니라 자동차부품업계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에스엘과 만도 주가가 지난 7일, 8일에 이어 이날도 전장보다 150원(0.47%), 900원(1.56%)씩 상승했다. 최근 3거래일간 에스엘과 만도의 주가상승률은 24.81%, 10.96%에 달한다.

앞서 자동차 업종 주가는 완성차 및 부품, 타이어 등 세부 영역을 막론하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떠오른 지난 3월께부터 지속 하락한 바 있다. 지난 2월 5일 2682.20까지 올랐던 KRX 자동차지수는 이달 5일 최고점 대비 27%나 빠진 2106.50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주 KRX 자동차지수는 전주 대비 107.44포인트(5.11%) 오른 2211.69에 마감하며 전체 KRX 지수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기관은 최근 자동차주로 자금을 적극 유입시키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8일 기준 이달 둘째 주에만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각각 700억원, 699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사들인 종목 중 카카오 다음으로 가장 많은 규모다.

현대위아, 만도, 현대모비스 순매수액도 각각 335억원, 251억원, 233억원에 달해 이들 종목은 모두 유가증권시장 내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 1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연기금은 현대차, 만도 등에 대해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기관이 자동차주를 담고 나서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그간 주가를 끌어내린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인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지난 8일부터 말레이시아 내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 정상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반도체 이슈를 재확장시킨 말레이시아의 경우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소한 공급 회복 시그널은 나온 상황인데, 추가적으로 신차 이연 수요가 확인되면 생산 확대 기대감은 유효해진다"고 분석했다.

3·4분기 자동차기업 실적 대부분이 시장의 기대치(컨센서스)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예상된 수준의 부진함이란 것이다. 3·4분기 실적 눈높이 자체가 낮아진 만큼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이슈가 오히려 주가에 영향을 미치겠다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공급 차질 이슈가 빠르게 해소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4·4분기에서 내년 1·4분기 중 기업들의 가파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북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향 부품 회복 속도가 빠를 것으로 전망돼 만도와 현대모비스, 에스엘 등 부품사를 업종 '톱픽'으로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사태가 심각하긴 하나 부정적 시나리오는 컨센서스 및 가격 지표에 이미 반영됐다"며 "부정적 뉴스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축소되고 공급망 정상화 가능성 등 긍정적 뉴스의 주가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국면에 접어들겠다"고 말했다.

조정세를 겪으면서 국내기업들의 주가 매력도가 해외기업보다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국의 완성차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로 일본(15.3배), 독일(8.5배), 미국(9.7배) 등 주요국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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