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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 M ◆

매각가로 7조원이 언급되는 한온시스템 매각전의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이 추려졌다.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는 자동차 부품사와 사모펀드(PEF)가 나란히 선정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중 일부를 적격인수후보군으로 선정했다. 독일 말레와 칼라일그룹, 베인캐피털 등이 포함됐다. 매각 측은 8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측은 본입찰 전까지 최대한 다양한 후보의 참여를 보장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부품사와 사모펀드 간 연합전선이 형성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50.5%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들고 있는 19.49% 등 70% 상당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선 한온시스템 매각가가 7조~8조원에 형성될 것으로 관측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공조 회사 말레가 참전한 점에 주목한다. 말레는 덴소, 한온시스템, 발레오에 이어 세계 공조 시장에서 네 번째로 점유율(약 11%)이 높다. 한온시스템 인수에 성공하면 단숨에 덴소(약 28%)를 위협하는 후발 주자로 거듭나게 된다. 한온시스템은 1986년 한라그룹 계열사 만도기계와 미국 포드가 함께 설립한 자동차 공조시스템 전문 제조기업이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12월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기업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3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2018년 마그나그룹 유압 제어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집중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전환되며 한온시스템 몸값은 나날이 상승하는 모양새다. 내연기관차에서 쓰던 다수 부품이 전기차에 불필요해지는 것과 달리 열 관리 시스템은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전기차 상품성은 주행 거리가 핵심이기에 냉난방 시 전력을 적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이 중요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온시스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이 7조85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고, 영업이익은 5206억원으로 약 6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