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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예비입찰…글로벌 각축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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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61 2021/06/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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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온시스템 예비입찰…글로벌 각축전 눈길
- LG·한라그룹 등 국내 유력 원매자 '불참'
- 미래차 열공조 시스템 분야 독보적 위치
- 관건은 가격…"막판까지 변수 작용할 것"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018880) 매각전이 글로벌 원매자들의 각축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당초 LG그룹과 한라그룹 등 국내 전략적투자자(SI)의 참여가 점쳐졌지만 막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큰손’들의 경쟁으로 판이 짜인 모습이다.

매각전 성패를 쥔 열쇠는 뭐니뭐니해도 몸값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22일 종가기준 9조4483억원이다. 거래지분 가치로 환산해도 7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6년간 이뤄진 실적 개선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 천문학적인 인수가격을 치를 수 있는 원매자들의 완주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한온시스템 예비입찰…글로벌 각축전 구도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한앤코)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 에버코어가 진행한 예비입찰에 글로벌 3위 공조 회사인 프랑스 발레오사(社)와 4위 공조 회사인 독일 말레, 글로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 등 총 4~5곳의 글로벌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규모는 한온시스템 지분 70%다.

당초 한온시스템 인수전 참여 여부로 기대를 모았던 LG전자는 뛰어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논의했지만 막판 불참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라그룹도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매각 주관사 측은 이날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약 일주일간 실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이달 말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에어컨 등 공조기(열관리) 전문 제조업체로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인 ‘덴소’(DENSO Corporation)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13%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한앤코는 지난 2014년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온시스템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69.99%를 약 3조8000억원에 미국 비스테온그룹에서 인수했다. 한앤코는 당시 한온시스템 주식 50.5%를 2조7512억원에, 한국타이어는 19.49%를 1조617억원을 매입했다.

한온시스템이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에 공급하는 친환경 냉매 R744 히트펌프 시스템 (사진=한온시스템)
게임체인저급 기술 장점…천문학적 가격 ‘변수’

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기술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전기차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히트펌프’와 ‘전동 컴프레서’(e-compressor) 등의 열관리 부품은 이른바 ‘게임 체인저’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연기관의 경우 열이 많이 발생하는 반면 전기차는 발생하는 열이 없어 계절이나 주행거리에 따라 효율성이 늘 문제로 꼽힌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고효율 히트펌프 등에 대한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는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현대차(005380)와 폭스바겐 그룹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열관리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시장 패러다임이 내연기관에서 친환경차로 바뀌면서 60%대에 달하던 현대차 그룹 의존도도 40%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관건은 몸값이다. 7년 전 한앤코 컨소시엄이 인수했을 때와 비교하면 보유 지분 가치가 2배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여기에 경영권과 미래차 기술력 프리미엄까지 고려해야 한다. 예상 매각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7조~8조원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국내 원매자들이 이탈한 이유를 두고 ‘가격 저항선이 높아 그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급기야 글로벌 원매자들도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실제로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뛰어든 프랑스 발레오는 예비입찰과 별개로 베인캐피털과 협업을 꾸준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말레도 글로벌 PEF를 재무적투자자(FI)로 짝을 이뤄 인수 절차를 논의 중인 상황이다.

결국 수조원을 지불하고서라도 인수에 나설 원매자들의 완주 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만 확실하다면 국경을 넘어선 기회는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면서도 “당장 이베이코리아의 경우만 보더라도 매각가격이 지금까지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인수전 중간 어떤 변수가 생길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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