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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8조원 몸값에 단독 인수 부담
LG-칼라일 연합 거론…SI-FI 물밑 교신 활발
이스타 14일 본입찰, 이달 중 최종인수자 윤곽
이베이 본입찰 결과도 주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최대 거래액을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 한온시스템 매각전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LG와 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부터 해외 경쟁업체까지 인수를 검토 중인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8조원에 달하는 몸값이 전망되며 단독 인수보다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의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오는 22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10여 곳의 국내외 SI와 FI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가면서 이미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 지분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50.50%와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보유 지분 19.49% 등 70%이다. 한온시스템 시가총액은 9조3000억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했을 때 7조~8조원 선에서 매각이 전망된다.

한온시스템은 히트펌프와 전동 컴프레셔 등 차량 공조 부문 글로벌 2위 업체로, 친환경차 전환 시점에 경쟁력을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되는 알짜 기업으로 평가된다. 한온시스템은 국내 최대 규모의 부품사지만 현대자동차·기아 의존도가 높지 않고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등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10조원에 육박하는 인수가를 감당하기 위한 SI와 FI 간 컨소시엄 결성 여부가 첫 관전 포인트다. 실제로 한온시스템 인수를 검토 중인 LG그룹은 LG전자를 필두로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역시 최근 4대그룹 중 가장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며 한온시스템 인수 추진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 자동차 공조 분야 동종 업체들도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칼라일 외에도 KKR, TPG, 베인캐피탈 등 글로벌 PEF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어 SI-FI 간 물밑 ‘짝짓기’가 진행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덩치가 커질대로 커진 한온시스템을 SI 단독으로 인수하기는 큰 부담인 상황이고, PE 역시 수년 뒤 되팔아야 하는 특성상 수조원대 회사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가 쉽지 않아 전략적 투자를 하는 SI에 FI가 재무적 비용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투자 구조가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각 ‘재수’ 중인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3시 본입찰을 마감한다. 앞선 예비입찰에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이 도전장을 내고 인수 의지를 피력해 온 만큼 두 후보자 간 양자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측은 15일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인수자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조건부투자계약을 했던 인수후보자(스토킹호스)의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가 결정되면 오는 21께 서울회생법원이 최종인수예정자를 선정하는 일정이다.

지난주 본입찰을 진행한 이베이코리아는 이르면 이번 주 인수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네이버와 손잡고 입찰에 뛰어든 이마트, 롯데그룹 롯데쇼핑의 자존심 대결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각각 입찰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베이 본사의 희망가 5조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