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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 M ◆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한온시스템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단박에 올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전 세계 자동차 열관리(공조)시장에서 일본 덴소에 이은 2위 사업자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오는 22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에 나선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50.5%)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9.5%)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70%다. 매각 측은 잠재 원매자가 제안하는 다양한 인수구조를 폭넓게 검토할 방침이다.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가 매각 주관 업무를 맡았다. 한온시스템은 코스피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9조2347억원(10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한온시스템 예상 거래가(지분 70% 기준)는 7조원 안팎이다. 이는 매각 측 지분율(70%)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추산치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 세계 자동차 공조 시장 3·4위 업체인 프랑스 발레오와 독일 말레 모두 투자설명서(IM)를 받고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발레오는 JP모건, 말레는 도이치증권을 각각 재무자문사로 선정했다.
전략적투자자(SI) 차원에서 한온시스템에 관심을 갖는 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두 회사 모두 한온시스템을 인수하게 되면 글로벌 2위 사업자로 도약이 가능하다.
글로벌 자동차 공조시장에선 합종연횡이 쉴 새 없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말레는 2015년 미국 델파이의 공조 부문을, 한온시스템은 2018년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파워트레인 사업부를 인수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의 경우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포드, 폭스바겐, GM, 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동종 업체가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즉각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발히 투자해 온 글로벌 PEF도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베인캐피털뿐 아니라 칼라일그룹과 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도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 중에선 칼라일그룹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재무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타당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KKR 역시 최근 17조원(약 150억달러)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만큼 언제든지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LG그룹이 글로벌 PEF 러브콜을 받고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한온시스템 옛 주인인 한라그룹의 참전 가능성을 점치지만 아직 그룹 차원의 구체적인 행보는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한온시스템이 좋은 기업이란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전 세계 공조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갖췄고 현금창출력도 뛰어나서다. 한온시스템의 최근 2년 동안의 영업활동 현금흐름만 연평균 8000억원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한온시스템의 매각이 흥행할 것이라 단정하기 어렵단 입장이다.
덩치가 너무 커 인수를 검토할 수 있는 잠재 후보군이 적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많지만 이들이 입찰 막바지까지 완주하느냐는 엄연히 별개의 문제"라며 "원매자들이 인수 구조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한온시스템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단박에 올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전 세계 자동차 열관리(공조)시장에서 일본 덴소에 이은 2위 사업자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오는 22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에 나선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50.5%)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9.5%)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70%다. 매각 측은 잠재 원매자가 제안하는 다양한 인수구조를 폭넓게 검토할 방침이다.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가 매각 주관 업무를 맡았다. 한온시스템은 코스피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9조2347억원(10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한온시스템 예상 거래가(지분 70% 기준)는 7조원 안팎이다. 이는 매각 측 지분율(70%)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추산치다.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 세계 자동차 공조 시장 3·4위 업체인 프랑스 발레오와 독일 말레 모두 투자설명서(IM)를 받고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발레오는 JP모건, 말레는 도이치증권을 각각 재무자문사로 선정했다.
전략적투자자(SI) 차원에서 한온시스템에 관심을 갖는 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두 회사 모두 한온시스템을 인수하게 되면 글로벌 2위 사업자로 도약이 가능하다.
글로벌 자동차 공조시장에선 합종연횡이 쉴 새 없이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 말레는 2015년 미국 델파이의 공조 부문을, 한온시스템은 2018년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의 파워트레인 사업부를 인수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의 경우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포드, 폭스바겐, GM, 테슬라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동종 업체가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즉각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발히 투자해 온 글로벌 PEF도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베인캐피털뿐 아니라 칼라일그룹과 KKR, 텍사스퍼시픽그룹(TPG)도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 중에선 칼라일그룹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재무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타당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KKR 역시 최근 17조원(약 150억달러)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만큼 언제든지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LG그룹이 글로벌 PEF 러브콜을 받고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한온시스템 옛 주인인 한라그룹의 참전 가능성을 점치지만 아직 그룹 차원의 구체적인 행보는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한온시스템이 좋은 기업이란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전 세계 공조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갖췄고 현금창출력도 뛰어나서다. 한온시스템의 최근 2년 동안의 영업활동 현금흐름만 연평균 8000억원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한온시스템의 매각이 흥행할 것이라 단정하기 어렵단 입장이다.
덩치가 너무 커 인수를 검토할 수 있는 잠재 후보군이 적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많지만 이들이 입찰 막바지까지 완주하느냐는 엄연히 별개의 문제"라며 "원매자들이 인수 구조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예상 밖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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