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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광 수탉 >
농장주인은 암탉들을 수태시킬 수탉을 사기로 했다. 시장에 간
농장주인은 자기 암탉들을 모두 수태시킬 수 있을 만한 건강한
놈으로 보여달라고 상인에게 말했다. 그러자 상인은 무릎을 탁
치며 대답했다.
"오호! 있습니다. 이놈은 엄청난 색광이니 아마 충분히
해낼겁니다."
농장주인은 비싼 값을 치루고 수탉을 사서 농장으로 돌아왔다.
수탉을 닭장에 풀어주자 벼슬을 꼿꼿이 세우며 의기양양하게
닭장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곧이어 수탉은 미친듯이 암탉들을
쫓아다니며 자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닭장안은 꼬꼬댁 소리와 날아다니는 닭털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모든 암탉과 일을 끝냈지만 수탉은 멈추지 않았다.
수탉은 마굿간으로 달려가서 암말에게 덮쳤고, 돼지 우리안의
돼지들에게도 달려들었다. 물론 외양간의 소들도 예외는 아니
었다. 이 광란의 장면을 쳐다보고 있던 주인이 소리쳤다.
"이놈이, 그만 좀 해! 그러다가 넌 죽어버리고 말거다!"
막무가내인 수탉은 그러고도 한참동안을 염소, 오리등 농장의
모든 동물을 찾아 돌아다니며 일을 치뤘다.
다음날 아침. 농장주인이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더니 수탉이
잔디밭에 쓰러져 있는 것이었다. 수탉의 다리는 하늘을 향해
있었고, 눈은 흰자위만 보였다. 혀는 밖으로 나와 축 처져서
보기 흉한 꼴을 하고 있었고, 이미 독수리 한마리가 수탉의
머리위에서 빙빙 돌고 있는 중이었다. 농장주인이 수탉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요놈아! 네놈 꼴이 지금 어떤지
좀 보란 말이야!"
그러자 수탉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쉬이이잇! 비켜요. 지금 독수리가 오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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