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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한 손에 들고 있는 얼굴없는 그림자 형상. 그 옆에는 "Guess Who? Orion That's Who!"라는 글씨가 눈에 띈다. 지난 4월 발간한 오리온 연차보고서의 겉표지다.

풀무원과 오리온이 톡톡튀는 표지와 충실한 회사 정보를 담은 연차보고서로 각 사의 얼굴을 알리는 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과 오리온의 '2004년 연차보고서'가 미국커뮤니케이션연맹(LACP)이 주관하는 '2004 비전어워즈(Vision Awards)'에서 식품부분 각각 금상과 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전 세계 기업들의 연차보고서 경연장으로, 유명 작가 기업체 재무담당자, 디자이너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보고서의 구성, 투명성, 디자인, 정보전달의 충실성, 창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GE, P&G 등 포천 500대 기업을 포함해 전세계 14개국에서 1400개 사가 참가했으며, 식품 부문대상인 플래티넘상은 미국 코너스 브라더스(Connors Brothers)가 수상했다.

국내기업은 풀무원과 오리온외 한국타이어 KTF 등 14개 기업이 각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 중에서도 식품회사의 상위권 수상은 그 동안 고정화된 내수 이미지를 벗고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

실제 오리온은 지난 2001년 글로벌 전략과 함께 식품업계 중 처음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해외 기업설명회를 열고 외국인투자자에게 꾸준히 얼굴을 알려왔다.

그 결과 지난 4월 외국인 지분율이 21%에서 14일 현재 30.8%로 상승했다. 풀무원도 매년 유럽, 미국 등 전세계 14개국에 걸쳐 로드쇼를 열고 있다.

오리온의 해외IR 담당자는 ""이번 수상은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연차보고서는 우리 회사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실적 뿐 아니라 CEO의 경영철학 등을 공유하는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