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주는 메시지
꿈을 가졌다가 깨져 본 사람은 꿈이 가혹하다는 걸 안다. 넘어져 본 사람은 넘어진 고통을 안다. 넘어져서 피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무릎에 붙은 것이 빨간 단풍잎인 경우도 있다. 넘어졌다가 일어나 본 사람은 일어나기까지 자기와의 싸움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안다. 살면서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넘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넘어진 뒤에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넘어질 때 일어설 수 있어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감옥이 있다고 한다. 우선 비판의 감옥이 있다. 단점만 눈에 보이고, 잘못된 점만 눈에 보여서 비판으로 일상을 도배하는 삶은 불행하다. 포춘 500에 속하는 기업체 CEO들의 성격은 각각 다르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두 가지 있다고 한다. 매우 건강하고, 엄청나게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그런가 하면, 자기도취의 감옥도 있다. 내가 제일 잘났다는 자기도취가 공주병이나 왕자병으로 끝나면 다행인데, 도를 넘어 주변에 상처를 주기도 하니 문제다.
절망의 감옥에 갇히면 위험하다. 어둠을 탓하기보다는 촛불이라도 하나 켜는 것이 낫다. 과거 지향의 감옥도 있다. 한때는 시대를 풍미했다는 자부심으로 늘 과거만 돌아보면서 살게 되면 힘들어진다. 선망의 감옥과 질투의 감옥도 있다. 내가 가진 것은 보이지 않고, 남이 더 가진 것만 보일 때 마음의 평화나 행복은 없게 마련이다.
마음에 감동을 주는 메시지의 힘은 크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두 가지 의견을 제시 하면서 긍정의 힘을 강조한다.
다시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과,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일어설 수 없다는 두 가지 생각…. 휠체어는 장애를 의미한다는 것과, 휠체어는 단지 안경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 가난은 정해진 운명이라는 것과, 그 속에서도 희망의 종을 울릴 수 있다는 것…. 바람이 너무 거세다는 의견과, 그 뒤에 정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이런 메시지는 바람이 센 폭풍의 언덕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에게 힘을 준다. 장애와 가난처럼 끊기 힘든 고리에서도 희망의 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보다 편안하게 사는 이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다 준다.
코이라는 관상어가 있다. 이 물고기는 어떤 곳에서 자라는지에 따라 성장이 달라진다고 한다. 어항에서 자라면 손가락 길이의 작은 물고기로 크고, 수족관에서 자라면 그보다 몸집이 더 커진다. 강물에 방류하면 90cm 정도까지 크게 자란다고 한다. 사람의 꿈도 코이가 처한 환경과 같다고 한다. 꿈의 크기만큼 자란다는 것이다. 더 큰 꿈을 꾸면 더 크게 자란다. 꿈을 북돋아주는 메시지는 힘이 있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전해 주자. 힘들 때 서로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건 축복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돈 버는 것도, 밥 먹는 일도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한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가진 마음, 그 바람 같은 마음이 머무는 자리가 되는 것은 복이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는 비난보다는, 내가 잘못했다는 솔직함을 보이자.
힘을 주는 메시지,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메시지는 마음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버팀목이 된다. 아끼는 사람들에게, 꽃이나 선물, 식사만 대접할 게 아니라 힘이 되는 메시지를 서로 나누는 걸 습관처럼 하면 어떨까. e-메일로, 문자로, 하루 한번씩 힘이 되는 메시지를 보내는 습관은 참 따뜻하지 않은가. 메시지 선물, 해보면 보내는 사람도 힘이 난다.
- 강미은 교수 글에서 -
|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