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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엔 강하다’ 유럽펀드엔 외국계 운용사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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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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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6 2014/04/3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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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에도 ‘전공과목’은 따로 있는 모양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외국계 운용사들이 유럽펀드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3020억원이 유럽주식펀드로 순유입됐다. 해외 주식형펀드로 4777억원이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선진국 회복에 기대하는 자금이 몰려온 것.

그런데 이 유럽주식펀드를 뜯어보면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독무대다. 가장 자금이 크게 유입된 펀드는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 이 펀드로는 올들어 1614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템플턴유로피언자(주식)클래스A’로도 343억원이 순유입됐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유럽포커스자[주식-재간접]’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UBS글로벌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상품의 재간접 펀드다. 결국 올들어 자금이 몰린 유럽펀드 중 국내 운용사의 상품은 KB자산운용의 ‘스타유로인덱스’ 하나에 불과하다.

운용업계에서는 해외에 위치한 본사를 기반으로 유럽 정보를 빨리 취득하는 점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만 해도 국내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이 커버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럽펀드의 경우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종목 선정이나 리서치가 뒷받침돼야 하는 펀드의 경우, 정보획득 탓에 외국계 운용사로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이미 트랙레코드 기반을 다진 후, 자(子)펀드 형태로 출시되는 경우도 많아 투자자에게 신뢰를 준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이 급감하며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 펀드에 대한 접근 자체를 줄였다는 평가도 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운용사 중 위탁 방식으로 유럽펀드를 운용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손익분기점(BEP)도 맞지 않아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브릭스펀드 등의 수익률 악화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투자자의 선택의 폭도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유럽에 대한 전망이 밝은 만큼, 유럽주식펀드로 자금이 더 몰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에 따라 외국계 운용사 역시 몸집을 불릴 것이라는 평가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이달 초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 정책의실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부양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며 부양책을 실시할 경우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한 강남권 PB는 “과거처럼 물밀듯이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 않지만 선진국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주식펀드에 대해서도 집중할 수 있는 곳, 어느 정도 설정액을 갖춘 상품 위주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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