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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 "유상증자, 하고는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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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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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97 2007/10/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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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현상경,김동희 기자][실트론 지분 매각차질로 자금원 막힌 탓...계열사들 자금 분배문제도 관건]

동부증권이 유상증자에 대한 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부적으로 자금공급원이 막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똑 떨어지는 실행방안이 마땅치 않은 탓이다.

동부증권은 17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자본시장 통합법에 대비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등 자기자본 확충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자본확대규모나 방법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으며 6개월내 진척상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수개월전부터 동부증권의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돼 왔다. 규모는 현재 시가총액(17일 기준 2560여억원)보다 조금 작은 19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됐다.

이미 동부그룹은 장기제 부회장이 금융부문 총괄 CEO를 맡으면서 화재, 생명, 증권, 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등 6개사를 보험, 증권, 저축은행 3개 축으로 구성된 금융지주회사 체계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증권과 운용은 적립식펀드 활성화와 함께 날이 갈수록 커지는 자산운용업계의 성장을 기회로 삼아 외형확대가 시급하다는 게 그룹내부의 평가다.

그러나 동부증권이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구주를 보유한 계열사들이 상당부분 참여를 해야 하지만 이들 역시 잉여자금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현재 동부증권은 동부화재 10.86%(6월말 기준), 동부제강 9.73% 등 계열사와 임원들이 41.48%(6월말 기준)을 갖고 있는 상황.

동부그룹 고위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자기자금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보다 그룹 내부적으로 자금을 새로 마련해 지분을 사들이도록 하는 방안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동부그룹 내에서는 그룹사가 보유한 실트론 지분 49%(동부제강 32.1%, 동부건설 5.9% 등) 매각으로 생길 자금 일부를 이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동부가 보유한 실트론 지분가치는 상장을 감안할 때 못해도 3,000억원 이상은 나올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 자금의 상당부분은 동부제강의 전기로 투자재원에 사용될 전망.

그런데 이 지난달 초 실트론이 예상치 못한 3000억원대 소송에 말리면서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게 되자 자금원이 막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자본확충에 대한 계열사들의 '볼멘 소리'도 고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동부그룹은 제강, 증권 이외에도 내년 3월이면 상장요건을 충족하는 동부생명의 상장관련 비용 등 여타 계열사들의 자금수요가 많다.

이로 인해 "증권만 지원하지 말고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곳도 자금을 좀 달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마련.

동부증권은 어떤 식으로든 자본확충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통법을 대비해 대형증권사들도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에 발벗고 나서는 마당인데다 증권의 경우 펀드 판매창구 역할을 높이고 자기자본투자 등의 사업영역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돈 나올 곳이 없다는 게 문제다보니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인 셈.

한편 업계에서는 동부증권이 신규로 확충될 자본으로 여타 중소형 증권사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동부증권은 과거 KGI증권 인수전에서도 상당한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시기적으로도 최근 감독당국이 '증권사 신설허용 검토' 방침을 내놓으면서 증권사 몸값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점도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이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증권사 인수 이외에도 판매조직 확충, IB사업부 확대 등 쓸 곳이 많다"며 "증권사 인수를 추진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가 충분한 매물이 나와야만 검토가 되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현상경,김동희기자 hsk@,rha1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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