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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증시..지수는 박스권, 종목은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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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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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43 2014/03/1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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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에게 최근 전기전자(IT) 업종 현황에 대해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SK하이닉스에 투자한 사람은 호황기에 접어들어 활기가 넘친다고 답할 것이고, LG전자에 투자했다면 암울 그 자체라고 말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 증시에서 종목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롱숏 헤지펀드가 활성화되면서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39% 오른 1978.43을 기록한 채 장을 마쳤다. 지난달 3.5% 가량 하락했던 지수는 이달 들어 2% 가까이 오르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크게 보면 여전히 좁은 박스권 장세다. 코스피는 지난 2011년부터 수년째 1850~2050포인트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지수가 지지부진하다고 해서 지루한 장세라 판단했다면 오산이다. 종목별로는 빠르게 차별화가 진행되며 신고가 및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이데일리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종목은 유가증권시장(67개)과 코스닥시장(54개)을 통틀어 121개(26일 종가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최고가 종목이 9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사상 최저가 종목도 크게 늘었다. 양 시장을 합쳐 올 들어 역대 최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93개에 달한다. 전년동기에는 15개에 불과했다. 이상 급등락한 일부 우선주를 제외해도 지난해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한 마디로 수많은 신고가와 신저가 종목이 공존하는 시장이다. 지수가 박스권 내에 갇혀있다고 해서 결코 재미없는 장세가 아니란 얘기다. SK하이닉스나 LG전자처럼 같은 업종 내에서도 극단적인 차별화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롱숏 헤지펀드의 활성화가 이같은 시장 분위기의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롱숏펀드가 가능해졌고, 하나둘 양호한 성과가 나오면서 지난해부터 롱숏펀드의 덩치와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는 것.

즉,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매수하고 반대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 등을 활용해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주요 펀드들이 롱(매수)으로 점찍은 종목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반대의 경우에는 낙폭이 과하게 나타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롱숏펀드가 활성화되면서 종목별 쏠림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면서 “시장이 추세 상승으로 가기엔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동안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어려운 장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주도하는 외국인과 기관들이 어떤 종목에 대해 롱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철저하게 그 핵심주 중심의 압축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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