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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넘으면 환매"…투자패턴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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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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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6 2013/09/1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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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2000을 기준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들이 대량으로 주식형펀드 환매에 나서면서 증시가 숨고르기에 접어들었다. 오는 17일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일단 불확실성은 피하고 보자는 분위기도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16일 연속(누적 7조608억원 순매수) ‘바이 코리아(Buy Korea)’기조를 이어갔지만, 이날 외국인 순매수 규모(3961억원)에 맞먹는 투신권 매물(3862억원 순매도)이 쏟아져 나왔다. 큰 단위 지수가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증시 상승세가 꺾이는 ‘마일스톤 징크스(Milestone Jinx)’의 벽을 넘는 것이 증권가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마일스톤 장벽’ 부담느낀 증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0.49% 하락한 1994.32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의 주식형펀드 환매 수요가 급증, 투신권에서 대량 매물이 나오면서 장이 주춤했다. 반면 외국인은 ‘사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규모는 전거래일의 3분의 1 이하로 주는 등 위세가 약해졌다.

증시가 코스피지수 2000 돌파 3일 만에 외국인 사자 우위 국면에서 외국인과 기관·개인 간 ‘힘겨루기’ 형태로 바뀌었다. 외국인은 16일간 총 7조608억원을 한국 증시에 투입했고, 지수 1950을 넘은 5일부터는 4조9690억원어치를 샀다. 하지만 이달 5일 이후 개인 순매도액이 2조2117억원, 펀드환매 수요에 따른 투신권 순매도액이 1조7725억원에 이르면서 외국인과 기관·개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혈전’의 배경으로 ‘마일스톤 징크스’를 꼽고 있다. 마일스톤 징크스는 코스피지수 2000이라는 분기점(마일스톤)을 계기로 개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급증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2011년 이후 코스피지수 2000을 넘은 여섯 번 구간에서 대부분 2000~2050을 ‘정점’으로 하락했던 ‘학습효과’ 때문에 지수 2000을 ‘상투’로 파악한 개인의 차익 실현이 1950을 기점으로 크게 늘었다. 16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는 개인은 지수가 1950을 넘은 지난 5일부터는 순매도 규모가 1000억~2000억원 수준에서 3400억~4500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또 그동안 박스권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지수 2000이 넘으면 환매, 1900 아래에서는 저가매수하는 투자패턴이 굳었다. 주식형펀드 환매수요가 늘면서 지수가 1950선을 넘어선 5일부터 13일까지 자산운용사들은 1조709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2주간 주가 상승으로 2년 넘게 지속된 박스권 장세에서 투자금이 묶여있던 개인들이 ‘본전’을 회복한 점도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최근 한 달 새 7.89%의 수익을 내면서 연초 이후 수익률은 -0.63%까지 회복됐다. 연초에 지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인덱스펀드에 투자한 경우 손실을 만회하고 본전을 되찾은 셈이다. 6월 말 지수 1770대에 진입했던 투자자들은 단기간 10% 넘는 수익을 내면서 차익 실현의 유혹도 커졌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통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오르면 곧바로 차익을 실현했다”며 “여기에 지난 몇년간 지속된 부동산 가격 하락과 부채 증가로 개인의 투자여력이 줄어든 영향도 차익 실현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장벽 극복여부 9월 안에 판가름

전문가들은 증시가 코스피지수 2000의 부담에 발목이 잡혀 다시 하락할지, 추가적인 상승장을 도출할지 여부가 이달 안에 가려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순매수 규모는 8000억~1조4000억원 수준에서 4000억원 밑으로 줄었다”며 “외국인 매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반대세력 간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지만 늦어도 이달 안에 증시 향방을 가를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동욱/안상미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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