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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내내 외면받았던 정유ㆍ화학ㆍ철강 업종이 최근 쾌조세를 보인 데는 국민연금 `10%룰`이라는 뜻밖의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10%룰이 완화될 전망이어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장세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소재 업종 주가상승률은 △금속 및 광물 7.59% △화학 9.01% △석유 및 가스 7.66%로 집계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LG화학 11.46% △포스코 8.38% △SK이노베이션 12.18% △금호석유 8.59% 등이다.

이들 소재 업종의 강세는 국민연금의 집중적인 매수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17일 이후 코스피에서 하루에 1000억원이 넘는 매수를 수차례 실시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에서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9802억원에 이르고, 하루에 1000억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한 날도 11거래일 중 6거래일에 이르렀다.

국민연금이 평소 선호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소위 `10%룰`에 이미 묶인 탓에 더 이상 선택이 힘들다는 게 국민연금 측 사정이다.

실제 지난달 17일 이후 연기금의 업종별 순매수 현황을 보면 △정유 1432억원 △철강 966억원 △화학 902억원으로 많았다.

10%룰은 기업 지분 10% 이상을 보유할 경우 단 1주라도 사고 팔았을 때 거래일로부터 5일 안에 보고해야 하는 자본시장법상 의무조항을 말한다. 10% 이상 지분을 취득할 경우 각종 공시 의무로 투자전략이 노출될 수밖에 없어 국민연금은 개별 기업에 대한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유지해 왔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소재 업종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지자 국민연금에서 관련 종목을 적극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률이 낮은 만큼 이번 매수를 `빈 곳간 채우기`로 볼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한편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이르면 9월부터 10%룰이 완화돼 코스피에 상승 모멘텀이 될 지 기대된다. 10%룰 때문에 추가 매수를 하지 못하던 종목에 국민연금 자금이 유입되면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