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세계 최초 복제견 스너피의 배우자가 될 암컷 복제견 2마리가 태어났다. 수컷 스너피와 같은 아프간 하운드종인 암컷 복제견들은 1년 뒤 스너피와 자연교배를 통해 '복제견 2세' 출산을 시도하게 된다.
암컷 복제는 스너피를 복제한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의 김대용 이병천 교수와 김민규 박사가 주도했으며,순천대 공일근 교수가 유용동물 복제연구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로 참여했다.
공 교수는 12일 "13개월 된 크림색 아프간 하운드종 암컷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개 난자와 융합한 뒤 대리모견 자궁에 착상시켜 지난달 18일 암컷 복제견 1호,지난 10일 2호를 탄생시켰다"며 "이름은 각각 축복이란 뜻의 라틴어 보나(Bona)와,평화라는 뜻의 영어 피스(Peace)로 했다"고 밝혔다.
두 마리 모두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났으며,출생 당시 보나의 체중은 520g,피스는 460g이었다. 아직 예방접종을 할 만큼 자라지 못해 연구팀은 사진촬영 등 외부노출을 피하고 있다. 스너피도 생후 3개월이 지나서야 공개됐다. 두 마리 외에도 현재 임신 상태인 암컷 복제견 한 마리가 이달 중 태어날 예정이다.
연구팀은 자연교배로 복제견 2세를 얻기 위해 스너피 출생 뒤 곧바로 암컷 복제를 준비했으나 논문조작 파동으로 미뤄오다 지난 3월 실험에 착수했다. 특히 난자에서 핵을 추출하는 방법으로 스너피 때 사용된 젓가락 쥐어짜기 대신 새로운 기법을 개발,복제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이 기법은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공 교수는 "복제동물의 새끼는 부모 유전형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여러 마리가 아주 흡사한 성장과정을 거친다"며 "복제견 2세를 이용하면 비슷한 조건의 동물에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어 질병 치료법과 신약 개발이 훨씬 쉬워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당뇨를 앓는 암수컷을 여러 마리씩 복제한 뒤 자연교배로 많은 새끼를 낳게 하면 자라면서 같은 병에 걸리는 새끼들을 연구해 당뇨의 발병 원인을 구명하고 치료법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는 당뇨 암 류머티즘 등 수많은 질병을 인간과 공유해 최적의 인간질병 연구모델로 꼽힌다.
연구팀은 또 보나와 피스를 복제하는 데 걸린 기간(3개월)이 스너피(2년6개월)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데다 복제 성공률도 크게 높여 복제동물의 상업화 가능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스너피 때는 대리모견 123마리에서 새끼 2마리(1마리는 폐사)를 얻어 성공률이 1.7%에 그쳤지만 이번엔 대리모견이 12마리뿐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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