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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50 2009/04/2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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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 몇 년 사이 금 보유량을 2배 가까이 늘렸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하면서 국제 금값이 요동을 쳤다. 중국의 금 사재기 속셈은 무엇일까.

25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후 샤오리안 외환관리국장(SAFE)은 중국의 금 보유량이 1054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3년 600t 수준에서 76% 가량 급증한 것으로, 금액으로 따지면 300억 달러가 넘는다.

이로써 중국은 스위스, 일본, 네덜란드 등에 이어 세계 5위 금 보유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금 협회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지난 몇 년 사이 국내외 시장에서 금을 계속 사들였으며 최종 보유 목표는 5000t 수준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0.9%가 급등해 온스당 910.20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은 한 주 동안에만 5.3%가 올랐다.

런던 소재 UBS의 금속 투자전략가 존 리드는 "이날 보도는 금 시장에선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는 중국이 앞으로 금을 더 살 것이라는 기대를 높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까지 금 사재기에 가세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국제시장에서 구리 등 원자재와
금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보유량 증가가 미국 경제의 추락에 따라 장기적으로 외환보유고 가운데 미국 국채의 보유 비중을 줄여나가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위안화를 달러화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2일 런던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에서 합의한 대로 자금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금 403.3t을 매각키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역시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RAB캐피털의 스티브 엘리스 수석 매니저는 "역사적으로 중국은 30년 전 외환보유고의 10%를 금으로 보유할 만큼 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며 IMF가 매각 예정인 금에도 중국이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중국은 금 보유량은 외환보유고의 2% 수준이다. 하지만 IMF는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공개시장이 아닌 역외시장을 통해 금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중국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4일 NYMEX에서 7월물 구리 가격은 전일 대비 3% 급등한 파운드당 2.05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3.89% 오른 배럴당 51.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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