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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세포 이용 만능 줄기세포 개발, 질병 치료길 열리나
기사입력 2008-08-12 09:49
맞춤형 줄기세포
【서울=뉴시스】
의학자들이 드디어 의학 연구의 성배(聖杯)를 찾은 것일까. 미 하버드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 공동연구팀은 최근 흔히 루게릭병이라고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을 앓는 노인 두 명의 피부에서 채취한 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변환시킨 뒤 이를 다시 운동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피부 세포를 이용한 유도만능줄기세포로 특정 환자 또는 특정 질병에 쓰일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것은 앞으로 수많은 종류의 질병을 수없이 다른 조건 하에서 연구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의학계에서는 혁신적인 성과로 받아들이며 흥분하고 있다. 아직까지 실제 인간의 질병 치료에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장애들을 극복해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많은 불치병 치료에 이용될 수 있다.
◇특정 질병·환자에 맞는 줄기세포 가능
하버드 대학의 케빈 이건 박사와 컬럼비아 대학의 크리스토퍼 헨더슨 박사팀은 이렇게 얻어진 루게릭병 환자의 운동신경세포를 배양접시에서 수백만 개로 증식시킨 뒤 이 운동신경세포들도 루게릭병으로 발전할 것인지 등을 관찰하는 한편 다양한 치료제들을 투여,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것은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얻은 줄기세포뿐이지만 같은 방법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같은 다른 불치병을 앓는 환자들로부터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정 환자 또는 특정 질병을 위한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 시대가 문을 연 것이라 할 수 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커트 프리드 박사는 “iPS 기술은 환자의 세포로부터 직접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줄기세포를 배양해내기 때문에 면역학적으로 완전히 똑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이번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프리드 박사는 그러나 “iPS를 이용한 줄기세포는 원래 환자가 갖고 있는 유전자와 같이 복사되기 때문에 치료용으로 쓰이기보다는 치료 방법 개발에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프리드 박사의 지적에 대해 이건과 헨더슨 박사 역시 동감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에 얻은 운동신경세포들을 당장 루게릭병 치료에 이용한다기보다는 이를 이용해 적절한 치료제를 찾아내는데 도움을 얻기만 해도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 박사는 “과거의 연구 결과들은 환자가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기 훨씬 이전부터 무엇인가가 잘못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에 수많은 운동신경세포들을 얻어냄에 따라 질병에 걸린 세포들과 정상적인 세포 간의 차이점을 밝혀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이해가 결국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이상적인 줄기세포 연구는 체세포핵이식(SCNT) 방법에 의한 배아줄기세포를 얻어내는 것이지만 이 방법은 윤리적 논란에 따라 난자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결국 iPS 기술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인데 이번에 루게릭병 운동신경세포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함으로써 자신의 세포를 이용한 맞춤형 자가줄기세포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불치병 치료에 대한 희망을 부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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